두피 상태 확인 없는 탈모 치료 한계…"약 처방만으론 부족"

비대면 탈모약 처방 제한 논의 확산…전문가들 "맞춤형 관리·재생치료 중요해져"

정부가 비대면진료 제도 개편 과정에서 탈모약 처방 기간 제한을 검토하면서, 탈모 치료 역시 단순 약 처방 중심에서 두피 상태를 함께 관리하는 맞춤형 치료 체계로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는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조정안 가운데 탈모약과 여드름 치료제 등 일부 비급여 의약품의 처방 일수를 최대 7일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탈모 치료가 단순히 약만 복용한다고 해결되는 질환이 아니라는 점과 함께, 장기 복용 과정에서 환자의 상태 변화와 부작용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의료 현장의 요구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탈모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두피와 모낭 상태 확인'을 꼽는다. 비대면진료 플랫폼 확대 이후 탈모약 접근성은 높아졌지만, 실제 치료에서는 탈모 진행 정도와 두피 환경, 생활습관, 약물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성형 탈모 치료에는 주로 Finasteride와 Dutasteride 계열 약물이 사용된다. 이들 약물은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DHT) 생성을 억제해 탈모 진행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장기 복용 시 성욕 감소나 발기 기능 저하 등 성기능 관련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우울감이나 피로감 등을 호소하는 사례도 보고된다.

의료진들은 개인별 반응 차이가 큰 만큼, 장기간 복용 과정에서 정기적인 경과 관찰과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약물치료는 탈모 진행 억제와 모발 유지에는 도움이 되지만, 이미 약해진 모낭이나 손상된 두피 환경 자체를 개선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65mc 지방줄기세포센터 김정은 대표원장은 "탈모는 단순히 머리카락 문제만이 아니라 두피 환경과 생활습관, 진행 속도 등을 함께 봐야 하는 질환"이라며 "특히 장기 복용이 필요한 만큼 효과와 부작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관리하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비대면진료 제도화 과정에서도 탈모 분야는 대표적인 관리 필요 영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탈모와 여드름 치료처럼 비급여 처방 비중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비대면진료 상업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개정 의료법에는 환자 상태 정보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처방 의약품의 종류와 기간을 제한할 수 있는 근거가 포함됐다.

이에 따라 의료계에서는 향후 탈모 치료가 단순 비대면 처방 중심에서 병원 기반 맞춤형 관리와 병행 치료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약물치료 외에도 ▲자가혈소판풍부혈장(PRP) ▲저출력 레이저 ▲엑소좀 ▲지방줄기세포 기반 성분(SVF) 주사 등 재생 기반 치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줄기세포가 분비하는 성장인자는 모발 주변 세포 성장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두피에 주사할 경우 모낭 주변 환경 개선과 모발 성장 촉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실험 단계에서는 줄기세포 기반 치료가 새로운 모낭 형성 가능성까지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 기술이 발전하면 기존 탈모 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학술지 Cosmetics에 발표된 리뷰 논문에서도 지방줄기세포와 줄기세포 유래 배양액이 모낭 주변 환경 개선과 염증 조절에 관여할 가능성이 언급됐다. 다만 연구진은 실제 임상 확대를 위해서는 치료 표준화와 장기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원장은 "탈모약이 탈모 진행 자체를 늦추는 역할이라면, 재생 기반 치료는 두피 환경을 개선하는 보조적 접근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약물 단독 치료 반응이 제한적인 환자군에서는 병행 치료 전략 중요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진료 관리 강화 흐름 속에서 앞으로 탈모 치료는 단순 처방이 아니라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맞춤형 관리 중심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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