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곤충단백질'로 메디푸드의 길을 열다

[기고] 농촌진흥청 산업곤충과 조유영 연구관

농촌진흥청 산업곤충과 조유영 연구관

최근 우리 사회는 유례없는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의료 기술의 발달로 평균 수명은 연장됐으나 질병을 안고 살아가는 기간 또한 늘어남에 따라, 건강수명 연장에 대한 갈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질병 예방과 회복을 돕는 '특수의료용도식품(메디푸드)'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글로벌 메디푸드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210억 달러에서 연평균 6.9%씩 성장해 2030년에는 약 3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 또한 2017년 약 600억원 규모에서 2022년 1600억원을 돌파하며 5년 사이 2.5배 이상 급팽창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속 가능하면서도 영양학적 가치가 뛰어난 곤충단백질이 메디푸드의 핵심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곤충은 단백질 함량이 높을 뿐 아니라 혈압 조절 및 항염증 효과를 가진 기능성 펩타이드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특히 노화에 따른 근감소증 예방과 면역력 증진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돼 메디푸드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고령자와 환자들에게 고밀도의 영양을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은 곤충단백질만이 가진 독보적인 강점이다.

현재 농촌진흥청에서는 곤충단백질의 소재 실용화를 위한 '특수의료용도식품 소재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소재화 사업은 원료의 표준화부터 임상적 효능 검증까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향후 K-메디푸드가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제 곤충을 단순한 대체 식품의 영역을 넘어 보건 의료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곤충 유래 영양 소재는 소화력이 저하된 고령자나 집중적인 영양 보급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기존의 단백질원을 완벽히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솔루션이다.

농촌진흥청의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 실용화 노력은 곤충단백질을 우리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동반자로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 곤충단백질 메디푸드가 대중화되는 그날, 우리의 보건 의료 환경은 한 단계 더 진보할 것이다. 곤충은 이제 미래 식량을 넘어 인류의 건강한 노후를 보장하는 전략적 바이오 소재로 거듭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과 산업계의 혁신적인 제품 개발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대한민국 곤충산업의 황금기를 열어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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