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무릎 관절염으로 인해 인공관절 수술을 결정하는 환자들의 최종적인 지향점은 명확하다. 바로 통증에서 벗어나 '원활하게 걷는 일상'을 되찾는 것이다. 하지만 무릎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보행 재활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며 걷기를 주저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의료계 통계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 5명 중 1명꼴인 약 20% 내외에서 '족저근막염'이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무릎의 문제는 해결되었으나 발바닥의 통증이 보행을 가로막는 병목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치료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보건복지부지정 관절 전문 연세사랑병원은 최근 '사지관절혈관센터'를 신설하고, 정형외과적 진단과 영상의학적 중재 시술을 결합한 '색전술'을 도입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발가락 부위까지 이어지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인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가해지면서 염증과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무릎 관절염 환자들에게 유독 이 질환이 흔히 동반되는 이유는 무릎 통증으로 인해 수년간 비정상적인 걸음걸이를 유지하게 되면, 신체의 무게 중심이 무너지고 발바닥 근육과 근막에 과도한 부하가 가해진다.
결과적으로 무릎 관절의 퇴행과 함께 발바닥 근막의 손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성공적인 인공관절 수술 이후에도 이러한 동반 질환을 방치하게 되면, 환자는 통증으로 인해 재활 운동을 소홀히 하게 되고 이는 곧 수술 예후 저하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초기 족저근막염 치료법은 스트레칭이나 소염진통제 복용,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요법을 우선으로 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체외충격파(ESWT) 치료나 자가혈소판풍부혈장(PRP) 주사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난치성 만성 통증' 환자들이다. 병원은 이를 위해 '색전술(Embolization)'을 도입했다. 색전술은 통증 부위의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만성 염증 부위에는 정상 혈관 외에 통증을 유발하는 미세한 혈관들이 신경과 엉켜 증식하는데, 색전술은 미세 카테터를 통해 이 비정상적인 혈관만을 차단함으로써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통증 전달 경로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원리를 갖는다.
색전술은 국소 마취 하에 매우 가느다란 관을 삽입하여 진행되므로,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큰 고령의 인공관절 수술 환자들도 신체적 무리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시술 시간이 짧고 별도의 절개가 필요 없어 회복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이는 인공관절 수술 후 신속한 보행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알맞은 선택지로 작용한다.
병원 측은 인공관절 수술 전 단계에서부터 환자의 발바닥 상태를 평가하는 사전 검사를 통해 수술 전 족저근막염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인공관절 수술 전후로 색전술을 병행 배치함으로써 환자가 수술 직후부터 최상의 보행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용곤 병원장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진정한 성공은 엑스레이상의 수치를 넘어 환자가 실제로 얼마나 고통 없이 편안하게 걷느냐에 달려 있다"며, "발바닥 통증과 같은 동반 질환을 간과할 경우 전체적인 치료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에 통합적인 혈관 및 신경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인공관절 수술의 패러다임이 단일 관절 치료에서 보행과 연관된 모든 요소를 관리하는 '전인적 통합 치료 전략'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족저근막염과 같은 동반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색전술과 같은 중재 시술을 적기에 활용하는 것은 환자의 장기적인 만족도와 예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행보는 단순히 질환을 고치는 것을 넘어, 환자의 삶의 질 전반을 세심하게 고려하는 현대 의학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