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병원장 한성우)은 4월 9일, 16일, 30일 총 3일에 걸쳐 유방암 환우의 몸·마음·영성 통합건강지원을 위한 '다시, 온(ON)'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최근 3년 이내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우 20명을 대상으로 회차당 2회기씩 총 6회기에 걸쳐 진행됐다.
이 행사는 한림대학교의료원이 진행하는 '위로(We路)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위로(We路)캠페인은 환자의 긍정적인 병원 경험을 증진하고, 병원 내 환자·보호자·교직원 등이 서로에게 진정한 위로를 건네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기획된 통합 공감 프로그램이다.
유방암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진단되며, 진단 후 초기 3년은 수술·항암·방사선 등 고강도 치료가 집중된다. 또 치료 이후 일상 복귀를 준비해야 하는 전환기가 겹치는 시기로, 많은 환우들이 신체적 고통과 급격한 신체 이미지 변화, 재발에 대한 두려움, 정체성 혼란 등 복합적인 스트레스를 겪는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러한 환우들의 몸·마음·영성을 통합적으로 돌보는 것을 목표로 기획됐다.
이번 프로그램의 첫번째 세션인 '몸(Body) 영역'에서는 유방암의 의학적 이해부터 식생활, 운동법까지 아우르는 전문적인 통합 건강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먼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강희준 교수는 유방암의 발생 원인과 재발 위험 요인, 치료 후 건강관리 원칙을 주제로 강연했다. 강 교수는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은 여성호르몬 노출 기간, 유전적 소인, 환경적 발암물질 등이다"며, "특별한 음식 하나로 유방암을 예방하거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 정기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영양팀은 암 치료와 영양요법, 식사지침, 식단 계획을 안내했고, 물리치료팀은 림프부종과 통증 완화를 위한 셀프 마사지와 운동·재활요법을 교육하는 등 환우들이 병실 밖 일상에서도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실천적 역량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어지는 세션은 환우들이 내면을 돌보고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는 마음·영성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이번 순서는 사회사업팀의 진행에 따라 환우들이 치료 과정에서 겪은 마음의 짐을 나누고 삶의 의미를 함께 찾아가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한 환우는 항암치료 중 겪은 극심한 부작용을 떠올리며 "치아가 빠지고 얼굴과 몸 곳곳에 피멍이 들고, 코피가 몇 시간씩 멈추지 않을 때는 '그냥 치료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그래도 이 시간을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생각하고, 나를 더 사랑하고 돌보는 시간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매일 휴대폰 메모장에 '오늘 감사했던 일 세 가지'를 음성으로 기록하며 버텼는데, 15개월 동안 쌓인 감사 일기를 돌아보니 어느새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된 나 자신을 발견했다"고 말해 함께하던 환우들을 울렸다.
또 다른 환우는 "유방암 진단을 받았을 때 '왜 하필 내가'라는 생각에 눈물만 났지만, 요즘 의학기술이 많이 발전한 덕분에 치료를 잘 마칠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며 "이왕 쉬어야 하는 시간이라면, 그동안 남들만 챙기며 살아온 삶에서 잠시 벗어나 나 자신을 돌보는 기회로 삼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방사선 치료를 마친 지금 돌아보면, '괜찮다, 잘 해냈다'고 내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불안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 환우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며칠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로 긴장됐다"며 "병원에 오는 날은 '진료 받으러 오는 날'이 아니라 '나만의 작은 바캉스 날'이라고 마음속으로 이름 붙이고, 가벼운 여행 가방을 들고 오면서 마음을 다잡는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환우는 "검사 전날 친한 환우들과 병원 근처 숙소에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하룻밤을 보내며,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서 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사회사업팀은 환우들이 나눈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스트레스 인지와 대처, 긍정적 사고 훈련, 명상 등도 함께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검사 결과는 내가 바꿀 수 없지만, 그 시간을 견디는 생각과 태도는 바꿀 수 있다는 걸 배웠다", "기도, 명상, 감사 일기처럼 도구가 없어도 언제든 할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사회사업팀 한정민 의료사회복지사는 "여러 연구에서 유방암 환자의 사회적 지지와 커뮤니티 참여가 삶의 질과 정신건강을 유의하게 향상시키고, 질병 관리와 일상 복귀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환우분들이 건강관리 방법을 터득하고 인생의 의미를 다시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성우 병원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환우들이 서로의 두려움과 희망을 나누며 함께 울고 웃는 과정에서 진정한 치유의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유방암 환우 모임을 비롯해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암 치료 이후의 삶까지 함께 걷는 병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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