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안과의사회, 5월 '백내장 인식의 달' 지정 제안

"조기 검진으로 수술 적기 판단"… 정기 안과검진 문화 확산 나서

대한안과의사회(회장 정혜욱)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백내장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와 정기 안과 검진 문화 확산을 위한 '백내장 인식의 달' 지정을 제안하고, 대국민 캠페인을 본격 추진한다.

대한안과의사회는 부모 세대에서 흔히 발생하는 대표적 시력저하 질환인 백내장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효(孝)의 의미를 되새기는 5월을 인식 개선의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주요 국가들이 매년 6월을 '백내장 인식의 달'로 운영하는 국제적 흐름을 참고하되, 국내 정서에 맞춘 캠페인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국내 수술 건수 1위… "노안으로 오해해 치료 시기 놓치기 쉬워"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력이 점차 저하되는 질환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주요 실명 원인 중 하나다. 특히 60대의 절반, 75세 이상에서는 대부분이 경험할 정도로 고령층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3년 주요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은 연간 약 63만8000건으로 전체 수술 중 1위를 기록했다. 인구 10만 명당 수술 건수 역시 1204건으로 제왕절개수술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초기 시력 저하를 단순 노안으로 오인해 검진을 미루는 경우가 많아, 일상생활에 불편이 커진 뒤에야 병원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백내장 진단=수술 아냐"… 환자 맞춤 '적기 치료' 강조

대한안과의사회는 이번 캠페인에서 '백내장 진단이 곧 수술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핵심 메시지로 제시했다.

백내장 치료는 시력 저하 정도, 일상생활 불편 수준, 전신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경과를 관찰하고, 독서·운전·보행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시력이 저하되거나 합병증 위험이 있는 경우에 수술을 시행한다.

정혜욱 회장은 "중요한 것은 수술을 서두르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인 검진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시점을 찾는 것"이라며 "검진 없이 방치하는 것도, 필요 이상으로 서두르는 것도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시력 저하 방치 시 낙상·우울증 등 삶의 질 저하로 이어져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 저하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노년기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력이 떨어지면 낙상 위험이 증가하고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사회적 고립과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매년 60세 이상 약 33만명이 우울증 진료를 받고 있으며, 시력 저하로 인한 일상생활 기능 감소 역시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 회장은 "시력이 떨어지면 외출과 사회 활동이 위축되면서 삶의 의욕까지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며 "눈 건강을 지키는 것은 곧 노년기의 독립성과 정신건강을 지키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가정의 달, 부모님 눈 건강 점검 계기로"

대한안과의사회는 이번 '백내장 인식의 달' 캠페인을 통해 자가진단 정보 제공, 전국 안과 병·의원 연계 홍보, 온라인 캠페인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5월 가정의 달을 계기로 자녀가 부모와 함께 안과를 방문해 눈 건강을 점검하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혜욱 회장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시점에서 백내장의 조기 발견과 적기 치료는 노년층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라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관리하는 문화가 사회 전반에 자리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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