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척추는 하루 종일 버틴다. 출근 뒤 의자에 앉아 모니터를 보고, 점심 뒤 다시 앉고, 퇴근길에도 고개를 숙여 스마트폰을 본다. 목은 앞으로 빠지고 허리는 무너진다. 처음엔 뻐근함으로 시작한 통증이 어느 순간 저림과 당김으로 번진다. 척추질환은 대개 그렇게 일상 속에서 조용히 깊어진다.
거북목과 허리디스크는 이제 일부 환자의 문제가 아니다. 오래 앉아 일하는 직장인에게는 가장 흔한 생활질환 가운데 하나가 됐다. 고개를 앞으로 뺀 자세가 반복되면 목뼈와 주변 근육에 과부하가 걸린다. 허리도 마찬가지다. 등을 굽힌 채 오래 앉아 있으면 요추와 디스크가 받는 부담이 커진다. 통증이 반복되는데도 피로 탓으로 넘기고 진통제로 버티는 사이 병변은 더욱 진행한다.
문제는 통증 자체보다 방치다. 척추질환은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목과 허리 통증이 잦고 팔이나 다리 저림이 동반되면 단순 근육통과는 결이 다를 수 있다. 이때 정확한 영상 판독과 기능 평가로 원인을 좁혀야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 보존치료로 조절 가능한 단계인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 가르는 판단이 늦어질수록 회복에도 시간이 더 든다.
저스트병원 의료진은 "최근 척추 치료의 흐름은 최소 침습 정밀치료로 옮겨가고 있다. 그 중 내시경 수술은 작은 절개 뒤 내시경을 삽입해 병변을 직접 확인하고, 신경 압박 부위를 정밀하게 감압하는 방식이다. 근육 손상과 출혈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디스크와 협착 같은 퇴행성 척추질환에서 내시경 접근을 우선 검토하고, 환자 상태에 따라 비수술치료와 단계적으로 연계하는 구조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증의 원인을 먼저 좁히고, 보존치료가 가능한 환자는 비수술로 관리하며, 수술이 필요할 경우에는 내시경 접근 경로와 감압 범위를 사전에 계획해 불필요한 절제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척추 치료는 화려한 수식보다 정확한 판단이 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치료 선택지를 과하지도, 늦지도 않게 제시하는 체계는 환자에게 실질적인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어떤 첨단 치료도 생활습관 교정 없이 완결되긴 어렵다. 모니터 높이를 눈높이에 맞추고, 의자에는 깊숙이 앉아 허리를 지지해야 한다. 한 시간에 한 번은 자리에서 일어나 목과 어깨, 허리를 풀어야 한다. 스마트폰을 내려다보는 자세도 줄여야 한다. 척추는 한 번에 망가지지 않는다. 나쁜 자세가 쌓여 병이 되고, 방치가 길어져 치료를 어렵게 만든다.
의료진은 "결국 척추질환 관리의 핵심은 두 가지다. 빨리 알아차리는 것, 그리고 정확히 치료하는 것이다. 목이 뻣뻣하고 허리가 찌릿한데도 버티는 습관은 병을 키운다. 반대로 적절한 시점에 진단받고, 환자 상태에 맞는 비수술 또는 내시경 수술 치료로 이어지면 회복의 길은 훨씬 짧아질 수 있다. 직장인의 척추는 오늘도 침묵 속에 신호를 보낸다. 그 신호를 늦지 않게 읽는 일이 치료의 시작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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