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어지럼·두근거림, 단순 증상 아냐"…고령층 뇌졸중 '숨은 원인'
[전문의 건강칼럼]
좋은삼선병원 순환기내과 배장환 소장
심방세동 방치 시 혈전 형성→뇌경색 위험 증가…"불규칙한 맥박, 반드시 확인해야"
봄철 야외활동이 늘면서 어지럼이나 두근거림을 호소하는 고령층이 증가하고 있다. 흔히 계절적 피로나 일시적인 컨디션 저하로 여겨지기 쉽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상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장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우리나라 주요 사망원인에서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뇌혈관질환 중에서는 뇌혈관이 막히는 뇌졸중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뇌졸중은 발생 원인에 따라 대혈관경색, 소혈관경색, 색전성 뇌경색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색전성 뇌경색은 심장이나 대동맥 등에서 생긴 혈전이 떨어져 나와 뇌혈관을 막으면서 발생하는데, 주요 원인 질환으로 '심방세동'이 지목된다.
심방세동은 대표적인 부정맥으로, 심장의 박동이 불규칙하게 뛰는 것이 특징이다. 정상적으로는 심방과 심실이 규칙적으로 수축해 혈액을 내보내지만,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특히 좌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떨리는 상태가 된다. 이로 인해 혈액 순환에 이상이 생기고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가슴 두근거림과 불규칙한 맥박이 나타난다. 일부 환자는 답답함이나 흉부 불편감을 호소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심방 기능 저하로 인해 전신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쉽게 피로해지고, 계단을 오르거나 빠르게 걸을 때 숨이 차는 등 심부전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혈전 형성과 이에 따른 뇌졸중 위험이다. 심방세동이 있으면 좌심방 내 혈액이 정체되기 쉬워 혈전이 생성되며, 이 혈전이 혈류를 따라 이동하다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방세동은 고령층에서 특히 흔하게 나타난다. 70세 이상에서는 약 7% 수준으로 보고되며, 실제 고령 뇌졸중 환자 중 상당수가 심방세동과 연관돼 있다. 특히 여성, 75세 이상, 과거 일과성 뇌허혈발작이나 뇌졸중 병력이 있는 경우, 고혈압·당뇨병·허혈성 심질환·말초동맥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위험도가 더욱 높아진다.
좋은삼선병원 순환기내과 배장환 소장은 "심방세동의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생활습관 관리와 정기 검진을 강조한다"먀 "무엇보다 고혈압은 심방세동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평소 혈압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또한 맥박이 불규칙하게 느껴지거나 이유 없는 두근거림이 반복된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60세 이상이라면 정기 건강검진과 함께 심전도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심방세동은 단순한 맥박 이상이 아니라 심부전과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심장질환인 만큼,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건강한 노년을 좌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 소장은 "봄철 피로감으로 치부하기 쉬운 어지럼이나 두근거림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심장 건강을 점검해야 한다"며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증 질환 예방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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