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넘어 예방으로"…서울미즈병원, 의료 패러다임 재정의
인터뷰/ 서울미즈병원 박연이 병원장
검진-진료-치료 당일 연계 시스템 구축… 여성 생애주기 통합 진료 고도화
로봇수술·난임·국제진료 확장… "요람에서 무덤까지 끊김 없는 의료 구현"
기존 치료 중심 의료를 넘어 예방과 관리 중심으로 의료 패러다임을 확장하겠다는 방향성이 의료 현장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서울미즈병원이 검진부터 치료, 사후 관리까지 단절 없이 이어지는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우며 환자 중심 통합 의료 모델 구축에 나섰다. 단순히 질환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질환이 발생하기 이전 단계에서부터 개입하는 '선제적 의료'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서울미즈병원 박연이 병원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 의료는 병을 치료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삶 전반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검진에서 발견된 문제를 지체 없이 치료로 연결하고 이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의료의 공백을 줄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미즈병원의 변화는 물리적 확장과 함께 시작됐다. 강동미즈여성병원에서 출발한 병원은 최근 신관 증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13층, 약 5000평 규모로 확장됐다.
기존 대비 3~4배 이상 커진 의료 공간에는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내과, 소아청소년과, 유방·갑상선외과, 피부·성형외과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며 가족 단위 진료 체계를 완성했다. 산후조리원까지 포함된 구조는 진료의 연속성을 한층 강화했다.
박 병원장은 "과거에는 단순히 환자를 치료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환자의 삶의 흐름 전체를 들여다보는 방향으로 시각이 바뀌었다"며 "공간의 확장은 이러한 의료 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핵심은 '단절 없는 의료'다. 병원은 자체 임상병리 시스템을 통해 검사 결과의 90% 이상을 당일 확인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빠르면 30분, 늦어도 수 시간 내 결과를 제공하며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환자가 귀가하기 전 해당 진료과로 즉시 연결한다.
박 병원장은 "기존에는 검진 후 결과를 받기까지 2주에서 한 달이 걸리면서 환자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러한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진정한 의미의 예방의료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해결하는 '논스톱 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시스템은 해외 환자 유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서울미즈병원은 국제진료센터를 통해 영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몽골어, 중국어 등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검사부터 치료까지 단기간 내 완료하는 '패스트 트랙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박 병원장은 "해외 환자들은 체류 기간이 짧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즉각적인 치료 연결이 필수적"이라며 "서울미즈병원의 시스템은 이러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고난도 진료 분야에서도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병원은 로봇 복강경 수술 시스템을 도입해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난소질환 등 다양한 부인과 질환 치료에 적용하고 있으며, 단기간 내 800례 이상의 수술을 시행했다. 전담 의료진과 마취과, 회복실 간호팀이 협력하는 체계를 통해 수술 안전성과 회복 효율을 높이고 있다.
난임 치료 분야에서는 기존 접근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이뤄졌다.
박 병원장은 "난임 치료가 임신 성공률이라는 결과 중심으로만 접근되면서 환자의 몸 상태는 충분히 고려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러 차례 시술 실패를 겪으며 오히려 신체가 손상된 상태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현장에서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병원은 '몸을 먼저 만드는 치료'를 핵심 방향으로 설정했다. 단순 시술 반복이 아니라, 자궁 환경 개선과 전신 건강 회복, 심리 안정까지 포함하는 통합 치료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내과, 산부인과, 심리 상담, 나아가 항노화(안티에이징) 영역까지 결합한 다학제 접근이 특징이다.
박 병원장은 "착상 자체보다 임신 유지와 출산까지 이어지는 '최종 결과'가 중요하다"며 "난임 치료 역시 환자의 몸을 준비시키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환자와 의료진 모두 조급함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예방의학과 항노화 분야에도 주목하고 있다. 줄기세포 기반 치료, 생활습관 개선, 조기 진단 시스템 등을 통해 질환 발생 이전 단계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구조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박 병원장은 "앞으로 의료의 중심은 치료 이후가 아니라 치료 이전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질환이 발생하기 전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의료의 본질적인 방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자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의료기관의 역할"이라며 "단순한 의료 제공을 넘어 건강 인식을 높이는 '교육적 역할'까지 수행해 나가겠다. 이와함께 국내 환자는 물론 해외 환자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의료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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