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명치 통증, 단순 체증 아냐"…봄철 놓치기 쉬운 담석증 신호
[전문의 건강칼럼]
좋은삼선병원 외과 김진민 과장
기름진 식사·급격한 다이어트 모두 위험요인…반복 통증 시 검사 필요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4월은 겨우내 줄어들었던 야외활동이 다시 늘고, 식습관에도 변화가 생기기 쉬운 시기다. 봄나들이와 모임이 많아지면서 기름진 음식이나 불규칙한 식사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이때 식사 후 명치 부위가 답답하거나 체한 듯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소화불량으로만 넘겨서는 안 된다.
특히 식후마다 명치나 우상복부에 꽉 누르는 듯한 불편감이 되풀이된다면 담석증의 신호일 가능성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담낭은 간 아래쪽, 오른쪽 상복부에 위치한 작은 주머니 모양의 장기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해두었다가 음식물이 들어오면 이를 배출해 지방의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여러 원인으로 인해 담낭의 운동기능이 떨어지거나 담즙이 원활히 흐르지 못하면 담낭 안에 담즙이 정체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담즙 내 콜레스테롤 성분이 과도하게 농축되거나 결정화되면서 작은 알갱이가 생기고, 이것이 점차 돌처럼 단단해진 것이 바로 담석이다. 이렇게 생긴 담석이 담낭의 출구나 담관을 막게 되면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를 담석증이라고 한다.
담석증의 원인은 한 가지로 단정하기 어렵다. 대표적으로는 비만, 고지방·고열량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이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반대로 최근처럼 체형 관리에 관심이 높아지는 봄철에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장시간 금식, 급격한 체중감소를 겪는 경우에도 담석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담즙의 흐름이 불안정해지고 담낭 수축이 원활하지 않으면 담석 형성이 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여성호르몬제 복용, 유전적 요인, 당뇨병, 크론병과 같은 전신질환 역시 담석증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담석증에서 가장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식사 후 또는 새벽 시간대에 발생하는 명치 통증과 우상복부 통증이다. 단순히 더부룩한 정도를 넘어서 쥐어짜는 듯하거나 꽉 막힌 듯한 답답함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고, 통증이 등이나 오른쪽 어깨, 견갑골 부위까지 퍼지는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흔히 한 번 통증이 시작되면 20~30분가량 지속되며, 짧게 끝나는 것 같다가도 이후 비슷한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증상이 심해지거나, 급체한 것처럼 느껴져 소화제만 복용하며 넘기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담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즉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건강검진이나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담낭 내 담석이 발견되었더라도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일정 기간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번이라도 증상이 발생한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증상이 있는 담석증 환자는 이후 같은 통증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고, 방치할 경우 급성담낭염, 담관염, 췌장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커진다. 따라서 증상이 동반된 담석증은 단순히 참고 지내기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현재 담석증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복강경담낭절제술이다. 담석만 제거하는 방식은 재발 가능성이 높고, 담석이 생기는 원인이 되는 담낭의 기능 이상까지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복강경담낭절제술은 비교적 작은 절개를 통해 시행되며, 회복이 빠르고 통증 부담이 적어 כיום 표준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반면 약물을 이용해 담석을 녹이는 용해요법이나 체외충격파를 통한 쇄석요법은 적용 가능한 경우가 제한적이고, 치료 효과 또한 충분하지 않으며 재발률도 높아 현재는 수술이 어려운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우선 권고되지는 않는다.
4월은 건강검진 계획을 세우거나 생활습관을 새롭게 다잡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봄철 피로와 소화불량으로 여기고 지나치기 쉬운 복부 통증이 사실은 담석증의 초기 신호일 수 있는 만큼, 식후 반복되는 명치 통증이나 우상복부 불편감이 계속된다면 정확한 검사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간단한 복부초음파 검사만으로도 담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된다.
좋은삼선병원 외과 김진민 과장은 "서구화된 식습관 변화와 체중관리 목적으로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늘면서 담석증 발생도 드물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식후 반복되는 명치 통증이나 우상복부 통증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넘기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와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