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코로 숨 쉰다"… 비중격만곡증 수술, 청소년 삶의 질 바꿨다
[전문의 건강칼럼]
좋은문화병원 이비인후과 최병권 과장
만성 코막힘·수면장애·집중력 저하 유발…한국인 5명 중 1명꼴
"늘 감기에 걸렸냐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감기라고 둘러댔습니다. 수술 후 처음으로 코로 숨 쉬는 게 이렇게 편한 줄 알았습니다."
최근 좋은문화병원 이비인후과에서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받은 한 남고생은 달라진 일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발표 수업에서도 숨이 차지 않고, 잠잘 때 입을 벌리지 않아도 되는 '당연한 변화'가 삶의 질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코막힘은 감기나 알레르기, 축농증 등 염증성 질환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구조적 이상인 비중격만곡증도 주요 원인이다. 비중격은 코 안을 좌우로 나누는 벽 구조로, 앞쪽은 연골, 뒤쪽은 뼈로 이뤄져 있다. 선천적 요인이나 외상 등으로 이 구조가 휘어지면 한쪽 비강이 좁아지고 반대쪽 하비갑개가 비대해지면서 양측 모두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이로 인해 만성 코막힘은 물론 두통,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 입으로 숨 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구강건조와 숙면 방해가 이어지고, 환기 저하로 만성 비염이나 부비동염으로 악화될 위험도 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의 약 22%가 비중격만곡증을 지니고 있을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비중격만곡증이 있다고 모두 수술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먼저 약물치료와 비강 스프레이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 뒤 증상이 지속될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은 코 안으로 접근해 휘어진 연골과 뼈를 분리·교정해 공기 흐름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외부 절개 없이 코 안 점막을 약 1.5cm가량 절개해 진행하므로 흉터가 남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경험 많은 전문의라면 15~20분 내외로 수술을 마칠 수 있으며, 필요 시 하비갑개 점막 하 절제술을 병행해 코막힘 개선 효과를 높인다.
최근에는 자연 분해형 패킹 재질을 활용해 수술 후 통증과 불편을 줄이고 있다. 과거 거즈 제거 과정에서 통증이 컸던 것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녹는 소재를 사용해 환자 부담을 크게 낮췄다는 설명이다. 다만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점막 손상과 천공을 예방하기 위한 세심한 술기가 요구된다.
수술 시기는 코 성장이 완료되는 만 15세 이후가 권장되며, 수술 후 출혈과 염증 관리를 위해 수일간의 안정이 필요하다.
좋은문화병원 이비인후과 최병권 과장은 "비중격만곡증은 단순한 코 질환이 아니라 수면과 집중력, 전신 컨디션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숙련된 의료진과 안전한 수술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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