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의사회, 의료계 혼란 속 결속 다짐

손용규 회장 "필수의료 붕괴는 구조적 문제…회원과 현실적 대안 모색"… 1억1960만원 예산 확정

의대 증원 등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서초구의사회가 회원 간 결속을 강화하고 의료 현안 대응에 힘을 모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초구의사회(회장 손용규)는 지난 27일 서울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제39차 정기총회'를 열고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확정하는 한편, 필수의료 위기와 지역 의료의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지난해(1억1880만원)보다 90만원 증액된 1억1960만원의 올해 예산안을 의결했다.

손용규 회장

"필수의료 위기, 단순 인력 문제가 아냐"

손용규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난해는 의료계 전반에 걸쳐 전례 없는 혼란과 위기가 이어진 시기였다"며 "충분히 대응할 시간조차 부족했고, 이러한 어려움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필수의료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짚었다. 손 회장은 "오랜 기간 분만 현장을 지켜온 산부인과 동료가 과중한 업무 속에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을 겪으며 필수의료의 현실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일을 하고 싶어도 지속하기 어려운 환경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사 수 자체보다 환자 감소와 의료 이용 구조 변화가 더 본질적인 문제일 수 있다"며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과의 어려움이 심화되는 만큼 회원들과 함께 현실적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서초구는 필수의료 중심 지역과는 달리 비급여 진료와 특화 의료 분야가 활성화된 특성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서초구의사회는 해외 환자 유치와 새로운 의료서비스 모델 발굴을 통해 지역 의료 경쟁력을 높이고 국익에도 기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서울시의사회에 상정할 건의안도 채택됐다. 주요 내용은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수립 시 의료전문가 의견 수용 △의료수가 현실화 △의료전달체계 확립 △구의사회 경유 개원 제도화 △동네의원 경영 활성화 대책 마련 △과도한 의료인 형사처벌 조항 삭제 △간호조무사 수급 안정 △무면허·유사 의료행위 근절 △안전한 진료환경 보장 △신포괄수가제 개선 △한의사의 의과 의료기기 사용 금지 △의료폐기물 처리 대책 마련 △포털 지도 내 병원업종 리뷰 삭제 조치 등이다.

황규석 회장

의대 증원 사태 사과…"소통 부족 인정"

한편, 이날 총회에 참석한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은 의대 증원 사태와 관련해 회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황 회장은 "정부의 연 평균 668명 의대 증원 결정으로 회원들의 우려가 높다"며 "서울시의사회장이자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으로서 충분한 소통과 진정성 있는 사과가 부족했다고 판단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오는 3월 27일부터 시행되는 돌봄통합지원법을 언급하며 의료환경 변화에 대한 준비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돌봄통합지원 체계는 환자가 의료기관을 찾는 구조에서 벗어나 의료인이 지역사회로 나아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며 "서울시의사회 차원에서 방문진료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신규 개원의 의사회 가입률 저하 문제와 관련해 "의료기관 개설 전 필수 교육 이수 법안이 발의된 상태"라며 "해당 제도가 신규 회원 유입과 참여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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