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이 닿아도 극심한 통증,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이란

외상 후 비정상적 통증 지속되면 의심… 조기 진단과 다각적 치료가 핵심

가벼운 타박상이나 수술 후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상처가 아문 뒤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지고 옷 스침·바람 같은 가벼운 자극에도 극심한 통증이 유발된다면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의심해야 한다.

이 질환은 외상이나 수술 등 말초 손상 후 발생하는 만성 통증 증후군으로, 통증 조절 체계와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손상 정도에 비해 과도한 통증이 특징이며, 주로 팔·다리 사지에서 시작되고 시간이 지나 감각 이상, 운동 장애, 자율신경계 증상이 동반된다.

장일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

원인은 골절 고정, 염좌, 수술, 치과 치료 등 다양하며 경미한 손상 후에도 발병할 수 있다. 환자의 65% 이상이 외상 후 발생하지만 손상 크기와 통증 강도가 비례하지 않는 점이 핵심 특징이다.

장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중추신경계 통증 처리 과정과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이 원인이라고 설명하며 조기 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기에는 손상 부위 통증·부종, 피부 온도 변화, 발한 증가 등 자율신경계 증상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 화끈거리는 타는 듯한 통증, 관절 움직임 제한, 피부색·손발톱 변화, 근육 경련 등이 동반되며 증상 조합은 환자마다 다양하다. 환자들은 통증을 '칼 찌르는 듯', '조이는 느낌'으로 표현하고 일반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는 점이 일반 통증과 구분된다.

진단은 통증 양상, 감각·운동·자율신경계 변화를 종합 평가하며 X-ray, 뼈 스캔, MRI, 체열 검사 등으로 다른 질환을 감별한다. 장일 교수는 임상 증상 중심의 종합 판단이 필요하며 초기 정확한 진단이 증상 조절과 기능 회복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치료는 약물(진통소염제,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 신경차단술, 재활치료, 심리치료를 병행한다. 경피적 전기 자극(TENS), 교감신경차단술, 척수신경자극기 등을 활용하며 장기화 시 우울·불안 동반에 정신과 치료를 추가한다.

장일 교수는 비정상적 통증 지속 시 전문 진료를 권고하며 조기 치료가 기능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홍유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