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량이 많은 아이들과 청소년 시기의 자녀들은 발목을 삐거나 다치는 경우가 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는 이유로 파스만 붙여도 된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많은데, 아이와 청소년의 발목은 성인과 전혀 다른 구조로 되어있다. 따라서 아이의 발목 부상을 가볍게 봐선 안 된다.
한창 성장 중인 아이의 발목은 아직 완전히 자라지 않은 상태다. 뼈가 단단해지기 전 단계라서, 같은 정도의 충격이라도 손상되는 부위와 회복 과정이 어른과 완전히 다르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성장판(성장 연골)이다. 성장판은 뼈의 양쪽 끝에 있는 연골 조직으로, 아이의 키를 자라게 하는 핵심 부위다.
문제는 이 성장판이 일반 뼈보다 훨씬 충격에 약하다는 점이다. 겉으로는 단순히 '삐었다'고 보이는 부상도 실제로는 성장판이 손상된 경우가 적지 않다. 성장판 손상은 엑스레이상에서는 골절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 보통 성장판이 손상되면 발목 한쪽만 지속적으로 아프고, 부기는 줄었지만 통증이 계속되고, 체중을 실었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다행인 점은 아이 발목의 성장판 손상을 조기에 발견해서 적절히 치료하면 뼈 성장, 다리 길이, 관절 기능에 영구적인 손상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성장판은 뼈보다 부드럽고 약한 조직이지만 회복 능력은 매우 뛰어나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박기범 하지센터장은 "병원에서는 성장판 손상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고 필요하면 깁스, 보조기로 충분한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며 "통증이 사라진 뒤에도 추적관찰이 필요하며, 성장에 문제 없이 정상 발목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통증을 참고 운동을 지속하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가장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운동량이 많은 아이라면 만성 발목 불안정성도 주의해야 한다. 자주 삐끗하고, 운동 중 발목이 흔들리는 느낌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는 단순 휴식으로 호전되지 않으며 필요시 보호대를 착용한 후 발목 안정화 재활 운동을 해야 한다.
박 하지센터장은 "아이가 발목을 다친 후 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부기는 줄었는데 통증만 남아 있을 때, 운동 복귀 후 같은 쪽 발목을 반복적으로 삐끗할 때에는 꼭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단순 휴식보다는 성장판을 고려한 진단이 핵심이며 성장 방해 없이 정상적인 발목 기능을 회복하는 것에 목표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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