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과 관련된 유전적 위험도가 높을수록 고혈압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발병 시점도 평균 8년 이상 앞당겨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해경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지난해 12월 심혈관 학술지인 미국심장협회지에 발표한 '동북아시아인에서 혈압에 대한 다유전자 위험 점수와 고혈압 위험 간의 연관성(Associations Between Polygenic Risk Score for Blood Pressure and Risk of Hypertension in Northeast Asian Individuals)' 논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이해경 교수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자료와 일본 바이오뱅크 자료를 결합해 동북아시아인 20만6627명의 유전정보와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고,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과 관련된 약 104만 개의 유전 변이 정보를 합산해 개인별 혈압 유전 위험 점수를 산출했다.
이후 연구 대상자 전체의 점수 분포를 기준으로 표준화 과정을 거쳐 개인별 상대적 위험 수준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혈압 유전 위험 점수가 상위 5%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하위 5% 그룹에 비해 고혈압 발생 위험이 최대 2.4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전적 고위험군은 평균적으로 고혈압이 약 8~8.5년 앞당겨지는 것으로 확인했다.
반면 유전적 위험이 높더라도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을 꾸준히 하는 경우 고혈압 발생 위험이 약 20~2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유전적 소인이 높더라도 운동과 건강관리로 고혈압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해경 교수는 "고혈압은 심혈관질환의 가장 중요한 조절 가능한 위험요인이지만, 그동안 젊은 연령층에서는 관리와 인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유전적 위험을 조기에 확인하고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한다면 고혈압을 비롯해 관련 합병증 발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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