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무릎관절염 치료 선택, 50~60대가 움직였다

연세사랑병원, 자가지방유래 SVF 주사치료 환자 1437명 분석… "말기 전 조기 개입 수요 뚜렷"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이 환자의 무릎 관절강내 SVF를 주사하고 있다

퇴행성 무릎관절염 치료의 무게중심이 말기 수술 이전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주사치료를 선택한 중기 무릎관절염 환자 가운데 50대 후반에서 60대 중반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통증 완화와 질환 진행 억제를 목표로 한 조기 치료 수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연세사랑병원은 2024~2025년 사이 자가지방유래 SVF 주사치료를 받은 중기 퇴행성 무릎관절염 환자 1437명을 대상으로 연령과 성별 분포를 분석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분석에 따르면, 56~65세 환자가 651명으로 전체 중 가장 많았고, 이어 66~75세 환자가 533명으로 집계됐다. 두 연령대를 합하면 전체의 약 82%에 달해, SVF 치료 선택이 퇴행성 변화가 본격화되는 중·장년층에 집중돼 있음을 보여줬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911명(63.4%), 남성 환자가 526명(36.6%)으로 여성 비중이 남성의 약 1.7배에 달했다. 특히 56~65세와 66~75세 구간에서 여성 환자 수가 남성을 크게 웃돌며, 폐경 이후 관절 퇴행 변화가 가속화되는 임상적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일반적으로 방사선학적 기준에 따라 KL Grade 1~4단계로 분류되며, 이 중 Grade 2~3단계가 중기 관절염에 해당한다. Grade 2는 골극 형성이 시작된 단계, Grade 3은 골극이 뚜렷하고 관절 간격이 현저히 좁아진 상태로, 치료 개입 시점에 따라 질환 경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단계로 평가된다.

실제 중기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SVF 치료의 임상적 가능성은 해외 연구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2022년 SCIE급 국제학술지 'Stem Cell Research & Therapy'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중기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SVF 주사치료를 시행한 결과, 최소 2년에서 최대 5년까지 통증 완화 효과가 유지됐다고 보고했다.

해당 논문에서는 SVF 치료 후 관절염의 진행 속도가 완만해지는 경향이 관찰됐으며, 이에 따라 인공관절 수술로의 이행 시점을 늦출 가능성이 제시됐다. 연구진은 중기 관절염에서 관절 내 염증 반응이 질환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염증 환경에서는 인터루킨-1β(IL-1β),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등 염증 매개물질이 연골세포와 활액세포에 영향을 미쳐 연골 분해 효소의 활성을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관절 손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 SVF는 지방 조직에서 유래한 다양한 세포 성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러한 염증 환경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환자 분포 분석 결과는, 통증 조절뿐 아니라 질환의 '속도'를 늦추는 치료 전략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이 실제 치료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50대 후반~60대 중기 관절염 환자들이 말기 인공관절 수술 이전 단계에서 치료 옵션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은 "SVF 치료 환자의 상당수가 말기 이전 단계에서 치료를 결정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분석에서 확인됐다"며 "연령, 성별, 증상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절염이 더 진행되기 전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세사랑병원은 퇴행성 무릎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보존적 치료부터 수술적 치료까지 단계별 맞춤 진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자가지방유래 SVF 치료를 포함한 관절 치료 영역을 어깨와 척추 등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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