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성장 점검 적기… 새 학기 전 '키 골든타임' 잡아야"

힘찬병원 "자세 교정·생활습관 개선으로 숨은 키 찾을 수 있어"

겨울방학 자녀의 성장과 건강 상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해 보자. 학기 중에는 학업 일정에 쫓겨 신체 변화를 세심히 살피기 어렵지만, 방학에는 키 성장 속도와 자세, 생활습관을 면밀히 관찰하고,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를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박혜영 원장은 "새 학기를 앞둔 겨울 방학은 성장과 자세를 점검하고, 바른 성장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라며 "방학 중 발견된 문제를 바탕으로 운동·수면·영양 습관을 조정하고, 필요한 경우 치료를 시작하면 학기 중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자녀의 성장 점검을 위한 중요 요소 중 하나는 척추 건강이다. 장시간 책상에 앉아있거나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기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키 성장을 방해받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성장기 아이들은 뼈와 관절이 발달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구부정하거나 한쪽으로 쏠리는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몸의 중심축인 척추에 변형이 일어나기 쉽다.

단순히 자세와 체형 문제를 넘어 척추측만증 같은 근골격계 질환을 발생시켜 키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척추측만증 환자 8만2147명 중 10대 환자는 3만9544명으로 전체의 약 48%를 차지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척추측만증은 정면에서 봤을 때 척추가 10도 이상 휘어진 상태를 말한다. 초기 증상이 없고 뚜렷한 원인을 찾기 힘든 특발성 척추측만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때 치료하지 않아 척추 변형이 심해지면 상체 근육 피로도가 높아져 학습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장과 폐 같은 주요 장기를 압박해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성장기는 척추의 유연성이 높아 잘못된 자세에 의한 변형이 빠르게 일어나는 시기지만,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부모의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녀의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신발 굽이 한쪽만 유난히 빨리 닳는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박혜영 원장은 "아이들은 척추가 유연해 변형되기 쉬운 만큼 충분히 교정도 가능한데, 척추를 바르게 하는 것으로도 숨은 키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척추 변형을 교정하면 평균 1도당 0.2cm 정도의 숨은 키를 키울 수 있다. 자녀들의 척추 변형은 잘못된 자세와 습관이 원인으로 평소 바른 자세와 바른 생활이 중요하다. 의자에 앉을 때는 다리를 꼬지 않고,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의자 깊숙이 앉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성장 속도 또한 자녀의 성장 점검을 위한 중요 요소다. 일반적으로 만 3세에서 사춘기 전까지는 매년 5~6cm가량 자라며, 사춘기 급성장기의 경우 1년에 7~12cm 자라다가 성장판이 닫히면 성장이 멈추게 된다.

만약 이 과정에서 6개월 사이에 2cm 미만, 혹은 1년 동안 4cm 미만으로 자란다면 아이 성장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일 성별·연령 아이들 100명을 키 순서로 세웠을 때, 자녀의 키가 앞에서 3번째 이내일 경우도 마찬가지다. 성장 검사를 통해 원인 질환 여부, 영양 상태, 수면시간, 호르몬 결핍 및 성장판 손상 여부, 뼈 나이와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보는 것이 좋다. 성장클리닉 검사를 통해 자녀의 최종 예측 키와 성장 가능 기간을 가늠하고, 필요한 경우 운동·영양·생활습관 조정 방향을 제시받을 수 있다.

성장 검사는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 때 각각 한 번씩 진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첫 검사는 성장호르몬 결핍이나 질환 등의 문제를 조기에 발견, 치료해 성장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목적이고, 두 번째 검사는 사춘기 진입 전후 신체 변화에 따른 성장 상태를 점검하기 위함이다. 아이의 성장 곡선은 매년 달라지기 때문에, 단기간의 치료보다 꾸준한 관심과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불어 생활습관 및 환경의 개선도 중요하다. 바로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다. 성장호르몬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 숙면을 취할 때 가장 활발히 분비되므로, 어둡고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 깊은 잠에 빠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평소 운동은 줄넘기, 농구, 스트레칭 등 성장판 자극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비만은 성조숙증을 유발해 성장판을 조기에 닫히게 할 수 있으므로 인스턴트 식품은 피하고, 단백질·칼슘·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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