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 전반에 걸친 스트레스 증가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불안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일시적 긴장이나 걱정과 달리, 불안이 장기간 지속되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져 다양한 신체 증상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마음의 문제로 여기고 방치했다가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받는 사례도 적지 않아 적절한 평가와 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불안장애 환자들이 흔히 경험하는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 갑작스러운 답답함, 소화기 불편, 어지럼증, 수면장애 등으로 다양하다. 이러한 증상들은 외부 변화가 없는데도 몸이 과도하게 긴장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자율신경계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신체를 각성시키는 교감신경과 몸을 안정시키는 부교감신경이 균형을 이뤄야 하지만, 불안이 지속되면 이 조화가 흔들리면서 '긴장 상태의 고착'이 일어나게 된다.
자승담한의원 구자승 원장은 "불안장애 환자들 중에는 여러 병원을 다니며 검사를 받아도 이상이 없다는 답만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불안이 자율신경계 교란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경우 일반 검사에서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장 두근거림, 만성적인 속 불편함, 목·어깨의 과도한 긴장, 이유 없는 두통 등은 모두 자율신경의 불균형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불안으로 인해 신체가 예민해지면 호흡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나기 쉽다. 구 원장은 "흉식 호흡이 굳어져 숨이 짧아지고, 몸이 항상 긴장하려는 상태에 머무는 경우가 흔하다"며 "이와 같은 신체 패턴이 반복되면 불안이 더 쉽게 유발되고, 다시 신체가 긴장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불안장애를 관리할 때에는 단순히 심리적 스트레스를 낮추는 접근뿐 아니라, 과도하게 긴장된 신체 패턴을 정상화하고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과정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약침·탕약 등 한의학적 치료는 불안으로 인해 긴장된 신체 반응을 완화하고, 균형이 흐트러진 자율신경계 기능을 조절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구 원장은 "불안이 심한 환자일수록 어깨·턱·가슴 주변 근육이 단단하게 굳어 있는 경우가 많아, 이 부위의 긴장을 먼저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체가 안정되기 시작하면 과도한 각성 상태가 점차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불안 민감도도 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개개인의 수면 패턴, 소화 기능, 스트레스 반응 등을 고려해 탕약을 적용하면 전신적인 피로 회복과 함께 긴장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불안장애는 증상이 다양하고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치료 역시 일률적일 수 없다. 환자마다 불안을 느끼는 방식과 신체 반응이 다르기 때문이다. 구 원장은 "어떤 환자는 갑작스러운 심계항진이 먼저 나타나고, 또 어떤 환자는 소화불량이나 호흡곤란을 지속적으로 호소한다"며 "이는 자율신경계가 신체 전반을 조절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각자의 패턴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불안장애는 조기에 개입할수록 개선 가능성이 높다. 신체적 긴장과 자율신경 균형이 회복되면 불안 반응 자체가 줄어들고, 일상 속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구 원장은 "불안이 반복되고 신체 증상까지 동반된다면 단순 스트레스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자율신경계 불균형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몸과 마음이 함께 안정될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장기적인 개선에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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