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란병원 "AI가 건강검진 재설계한다"

MRI·심전도·안저영상까지 AI 정밀 판독 체계 구축… 국가 AI 비전과 의료 현장 혁신 '맞물려 가속'

세란병원 종합검진센터 AI 솔루션 활용

정부가 'AI 3대 강국' 비전을 국가 성장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인공지능 기술은 의료·보건 영역에서도 빠르게 현실로 자리 잡고 있다.

세란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가 올해부터 본격 가동 중인 AI 기반 종합판독 시스템은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 있다. MRI·심전도·망막 사진·흉부 영상 등 다양한 검사 데이터를 AI가 분석하고, 전문의가 한 번 더 확인하는 '이중 판독' 구조가 구현되면서 건강검진의 패러다임이 정밀 진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세란병원 검진센터에는 루닛(Lunit)의 AI 영상분석 솔루션이 폭넓게 도입됐다. 인사이트 MMG는 유방촬영 영상에서 미세한 이상 부위를 짚어내 유방암 조기 진단의 정확도를 높인다. 흉부 X선 분석 솔루션인 인사이트 CXR은 폐·심장·흉막 등에서 흔히 나타나는 10여 가지 주요 이상 소견을 고도로 정확하게 포착해 이상 징후를 놓치지 않도록 돕는다.

폐암 조기발견 솔루션 '에이뷰(Aview) LCS'는 저선량 CT를 기반으로 폐 결절의 위험도를 자동 분석해 고위험군 탐지에 활용되고 있다.

AI는 단순 영상 판독을 넘어 미래 질병 위험 예측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휴런(Heuron)의 AD 솔루션은 MRI 영상을 바탕으로 주요 뇌 영역의 구조 변화를 분석하고, 개인의 '뇌 나이(brain age)'를 산출한다. 치매·알츠하이머병에서 초기 뇌 위축을 민감하게 감지해 조기 개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심전도 기반 AI 솔루션 '에티아 시리즈(AiTiA Series)'는 표준 12유도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해 좌심실 수축기능 저하(LVSD) 가능성을 수치화하고 위험 등급을 제시한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 단계에서 심부전 위험군을 찾아내는 기술이다.

닥터눈(Dr. noon) CVD는 망막 사진 한 장으로 5년 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세 단계로 예측한다. 비침습적이며 촬영부터 분석까지 3분이면 끝나 기존 평가 대비 환자 편의성이 뛰어나다.

임준섭 세란병원 종합검진센터장은 AI 솔루션 도입 효과에 대해 "영상과 생체데이터 전반에서 AI 판독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고 전문의가 다시 확인하는 이중 판독 구조가 검진 품질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AI 솔루션이 특화된 검사 영역에서 판독의 효율성과 정밀도를 끌어올리면서 환자 만족도도 높아졌다"며 "세란병원은 앞으로도 AI와 전문의의 협업 체계를 강화해 신뢰도 높은 정밀검진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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