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3분기 실적 부진… 영업익 56.5% 하락
매출 1조5800억, 7.8% 감소… 화장품 영업익 적자, 생활용품·음료사업은 성장
해외 매출은 4930억원으로 6.6% 증가… 북미 매출 21% 증가, 중국 4.7% 하락
LG생활건강이 올해 3분기 화장품 사업 부진으로 실적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이하 연결기준) 매출은 1조5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62억원을 기록해 56.5%나 하락했다. 하지만 내수 부진 속에서도 HDB(생활용품)와 Refreshment(음료) 사업은 판매 호조를 보이며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은 10일 공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3분기 실적(잠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Beauty 사업부는 면세점을 중심으로 고강도 전통 채널 재정비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반면 HDB 사업부는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프리미엄 데일리뷰티 브랜드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Refreshment 사업부도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제로콜라, 에너지음료, 스포츠음료 등의 수요가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
3분기 해외 시장 매출은 49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했다. 지역별(매출)로 보면 북미와 일본에서 각각 21.1%, 6.8% 성장했고, 중국은 4.7% 하락했다.
3분기 사업별 실적을 자세히 보면, 먼저 Beauty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6.5% 줄어든 471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588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헬스앤뷰티(H&B)스토어 등 국내 육성 채널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지속했지만, 강도 높은 사업 효율화로 인해 전체 매출이 하락하며 영업이익도 적자를 나타냈다.
특히 주력 브랜드의 건전성 제고를 위해 대규모 물량 조절에 나서면서 면세 매출 비중이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CNP, VDL, 힌스 등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기초·색조 브랜드에서 꾸준히 기능성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HDB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1%, 6.8% 증가한 5964억원과 424억원을 기록했다. 데일리뷰티 주력 브랜드를 기반으로 해외 사업 성과가 확대되면서 전체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유시몰은 국내 H&B스토어와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견조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됐고, 닥터그루트는 북미 온라인 채널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오프라인 채널로 진출하면서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HDB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차별적 고객 경험을 선사하는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Refreshment 3분기 매출 5125억원, 영업이익 62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4%, 16.9% 증가했다. 즉석 음료(RTD) 시장의 침체는 계속되는 가운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주력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여기에 각종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뷰티 사업의 재정비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면서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사업 경쟁력 제고와 중장기 실적 회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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