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의사회, 외국인근로자 300명 대상 '이동클리닉' 성료

15개 기관 110명 참여… 독감접종·결핵검진 등 원스톱 의료서비스 제공

전라남도의사회(회장 최운창)가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의료 나눔 활동에 다시 한번 앞장섰다.

의사회는 지난 2일 목포시의료원에서 '외국인근로자 지원 이동클리닉'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평일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해 무료 독감예방접종, 결핵검진, 1차 진료, 약제지원, 보건교육 등 8개 프로그램을 원스톱으로 제공했다.

목포MBC가 현장을 취재하며 따뜻한 의료 봉사의 모습을 전한 이번 이동클리닉은, 전라남도 외국인주민 의료지원 협의체의 민·관·학 협력으로 추진된 건강증진사업의 일환이다. 지난 10월 나주시보건소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총 15개 기관, 110명의 인력이 참여해 지역사회 연대의 모범 사례를 보여줬다.

이번 행사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되었으며, 외국인근로자 300여명이 참여했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백신 지원으로 314명이 독감예방접종을 받았고, 대한결핵협회 광주전남지부의 검진버스를 통해 엑스레이 촬영과 객담검사를 포함한 결핵검진이 이뤄졌다.

또한 의사 문진·혈압·혈당 측정·인바디 검사 등 기초건강검진과 현장 조제 약제지원, 다국어 설명이 포함된 구급약품세트 배포, 국립목포대 간호학과의 CPR·손 위생 교육, 대한미용사협회 목포시지부의 헤어컷 봉사 등 실질적 서비스가 다양하게 제공됐다.

현장은 접수→결핵검진→문진→약국→접종→관찰→보건교육 순으로 동선을 체계적으로 구성해 운영됐다.

특히 접종 후 이상반응 관찰 구역을 별도로 마련하고 의료진을 상시 배치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20여명의 통역사가 참여해 9개국 언어 통역지원이 이뤄졌으며, 다국어 안내 배너와 맞춤형 안내문을 통해 언어 장벽 없는 진료 환경을 조성했다.

전라남도의사회가 추진 중인 'Step to Health' 사업은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단계별 의료지원 체계로 △평상시 외국인 안심병원 72개소 운영 △휴일 이동클리닉 △숙소 방문 구급약 전달로 구성되어 있다.

건강보험 미가입 외국인을 대상으로 보험수가 100% 적용 및 입원·외래 의료비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전남도의사회는 지난해 1억5천만 원 예산으로 ▲의료비지원 763명 ▲무료독감접종 1000명 ▲결핵검진 497명 ▲보건교육 511명 등 총 2,771명의 외국인근로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최운창 전라남도의사회장은 "이번 이동클리닉은 외국인근로자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지역사회가 함께 만든 건강안전망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민·관·학 협업을 기반으로 의료 접근성이 낮은 외국인근로자들에게 지속 가능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전라남도의사회는 목포 지역의 성공적 사례를 바탕으로 향후 여수, 순천, 광양 등 도내 주요 산업단지 지역으로 이동클리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계절근로자 숙소 방문 구급약 지원사업도 함께 추진하며,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실질적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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