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소아 친화형 성조숙증 치료제 '루프원주' 국내 출시

펩트론 '스마트 데포' 기술 적용, 얇은 주삿바늘로 투약 순응도 향상 기대

LG화학이 소아 친화형 성조숙증 치료제를 새롭게 선보인다.

LG화학은 중추성 사춘기 조발증(이하 성조숙증) 치료제 '루프원주(이하 루프원, 성분명 류프로렐린)' 국내 판매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루프원은 GnRH(생식샘 자극 방출 호르몬) 유사체로, 뇌하수체의 GnRH 수용체에 작용해 성호르몬 분비 억제 효과를 내며 이를 통해 사춘기를 지연시키는 역할을 한다.

LG화학은 2023년, 성조숙증 아이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펩타이드 기반 의약품 개발 및 제조 기업 펩트론과 루프원 국내 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에 따라 루프원 개발사인 펩트론이 약효지속형 주사제 전용 시설인 오송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LG화학이 국내 마케팅, 영업 등 유통 전반을 담당한다.

LG화학은 아이들과 보호자 관점에서의 루프원 주요 이점으로 ▲소아 친화적인 투약 환경 구현, ▲예측 가능한 치료 효과 및 안전성을 꼽았다.

루프원에는 펩트론 고유의 스마트 데포(Smart Depot) 기술을 기반으로 약물 입자 크기 미세화 공정이 적용됐고, 이를 통해 기존 제품들보다 얇은 주삿바늘이 채택됐다. LG화학은 장기간 반복적인 주사 치료를 경험할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감에 기여하고, 이를 바탕으로 투약 순응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제품 개발사인 펩트론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루프원의 안전성 및 효능의 유사성을 입증하기 위해 후발 의약품 개발사 중 처음으로 생체 내 이용률을 비교 평가한 결과, 생물학적 동등성(BE), 약물동력학(PK) 동등성을 확인했다.

LG화학은 30여년간의 성장호르몬 '유트로핀' 사업을 통해 쌓인 긍정적 고객경험을 바탕으로 '루프원' 고객가치 혁신에 적극 나설 전략이다.

LG화학 김성호 스페셜티-케어 사업부장은 "LG화학은 90년대 성장호르몬 최초 국산화를 통해 저신장증 아이들의 치료 환경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경험이 있다"며, "성조숙증 아이들 및 보호자, 의료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사업에 적재적소 반영해 실질적인 고객가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조숙증은 시상하부-뇌하수체-생식샘 축의 조기 성숙으로 인해 여아에서 만 8세 이전, 남아에서 만 9세 이전에 이차 성징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성조숙증 환자 수는 2019년 약 10만명에서 2024년 약 17만명으로 매해 10% 이상 증가해왔으며, 소아 비만의 증가, 생활 환경의 변화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성조숙증 치료제는 성조숙증의 진행으로 사춘기가 빨라져서 유전적 목표보다 훨씬 작은 성인 키가 예상될 때 예측 키만큼 자라도록 도와주는 치료제이며, 전문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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