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의사회, 새 임웜진 출범… "보이지 않는 수가 찾겠다"
이상원 차기 회장 "정책 영향력 확보 위해 봉직의 설 자리 넓히겠다"
윤웅용 회장 임기 마무리 "지역의사회 활성화, 임기 내 가장 큰 성과"
"숫자가 적어 목소리가 작다고 해서 영향력까지 작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숨어 있는 수가를 찾아내고, 봉직의가 설 자리를 넓혀 나가는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대한신경과의사회 제13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상원 하양맑은신경과의 원장은 당선 인사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지난 19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43회 추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이상원 부회장은 단독 입후보로 무투표 당선됐다. 신임 임원진의 임기는 2026년 3월부터 2년간이다. 이 차기 회장은 그동안 보험이사와 부회장을 거치며 회무를 이끌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연속성과 혁신의 조화'를 내세웠다.
그는 "윤웅용 회장이 안정적인 틀을 마련했다면, 이제는 디테일을 채워나갈 때"라며 "특히 봉직의 역할 강화와 숨어 있는 수가 발굴, 올바른 의료 정보 전달체계 구축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차기 회장은 "신경과 봉직의가 병원 내에서 단순 보조 역할로만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며 "진료 영역의 전문성과 가치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숨어 있는 수가 발굴'에 대해서는 "새로운 장비 도입이 아니라, 이미 이뤄지고 있는 진료 행위 중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부분을 찾아내겠다는 의미"라며 "두통 환자의 문진 분석, 어지럼증 기능검사, 치매 가족 상담 등은 해외에선 별도 보상을 받는 항목"이라고 설명했다.
"정원 억제정책 실패… 신경과 규모 키워야 정책 영향력 생겨"
의사회 내부에서는 신경과 전공의 정원이 지나치게 적어 정책적 발언권이 약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 차기 회장은 "정원 억제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는 낡은 정책"이라며 "인력 부족 탓에 타과가 신경계 질환을 대신 진료하고, 요양병원에서도 역할이 축소되는 부작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령화로 신경계 질환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 결국 국민이 피해를 본다"며 "교육과 수련 여건을 감안하되, 합리적인 수준의 점진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웅용 회장 역시 "신경과는 이미 필수의료 영역으로 진입했다"며 "지속 가능한 의료 제공을 위해 정원 확대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치매가족상담·두통문진 등 '보이지 않는 진료행위' 수가화 추진
신임 집행부는 특히 '보이지 않는 진료행위'의 가치를 수가로 인정받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상원 차기 회장은 "치매 환자 가족 교육·상담, 두통일기 분석, 어지럼증 기능검사 등은 환자 치료의 질을 높이는 핵심 요소"라며 "이 같은 행위들이 제도권 안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도록 신의료기술 등재와 수가화 절차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준현 정책부회장은 "최근 치매 주치의 시범사업에 상담료가 일부 반영된 것은 고무적"이라며 "신경과가 꾸준히 제안해 온 항목이 반영된 만큼, 앞으로의 수가 신설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4년간 회무를 이끌어온 윤웅용 회장이 임기를 마쳤다. 윤 회장은 "전국을 순회하며 지역 신경과의 어려움을 직접 들었던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그 결과 지역 의사회의 참여율이 높아지고 회원 간 결속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진료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 지식'을 주제로 진행됐다. ▲필수 예방접종 ▲줄기세포 치료의 현재와 미래 ▲알츠하이머 치매의 신약 전략 ▲불면증·뇌전증 관리 등 최신 주제뿐 아니라, 개원 노하우를 공유하는 '개원 아카데미'와 직원 대상 교육도 병행돼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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