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이나 라섹수술이 어려운 고도근시 환자들에게 안내렌즈삽입술은 각막을 보존하면서 시력을 교정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 수술은 렌즈를 눈 속에 장기 삽입하는 만큼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각막의 투명도를 유지하는 각막내피세포의 손상은 수술 후 시간이 흐른 뒤 나타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각막내피세포는 각막 안쪽에서 수분을 조절하고 투명도를 유지하는 중요한 세포지만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다. 수술 중 혹은 수술 후 렌즈가 이 내피세포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거나 렌즈 크기 선택이 부적절해 각막과의 간격이 너무 좁아지면 세포 밀도가 점차 줄어들 수 있다. 이는 각막 부종과 혼탁으로 이어져 결국 시력 저하를 유발한다.
특히 전방의 공간이 좁거나 각막 직경이 작은 경우 렌즈가 각막과 매우 가까운 위치에 삽입되기 때문에 내피세포와의 접촉 가능성이 더 크다. 선천적으로 내피세포 밀도가 낮거나 과거 안과 수술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손상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이로 인해 수술 후 수년이 지난 뒤에 각막혼탁이나 부종으로 재수술이 필요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예방하려면 수술 전 정밀 검사가 필수다. 고해상도 전안부 OCT, 각막내피세포계수기 등을 이용해 렌즈가 삽입될 공간과 내피세포의 상태를 면밀히 분석해야 하며, 그 결과에 따라 렌즈 크기와 삽입 위치를 정밀하게 결정해야 한다. 또한 수술 후 최소 1년 간격으로 정기 검진을 통해 내피세포 상태를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피세포수는 2500개 정도를 정상 수치로 보고 있으며, 노화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1년에 0.5~1%의 세포가 감소한다. 그런데 수술 후 자연적인 감소 추세를 벗어나 각막내피세포 숫자가 1000개 이하가 되면 야간 빛번짐 등 시력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며 500개 이하가 되면 각막이 투명성을 잃어 뿌옇게 변하며, 시력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각막내피세포는 한번 손상되면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수술 후 1년에 한번 정기 검사를 통해 내피 세포 감소 여부를 주기적으로 관찰해 자연적인 범위를 넘어서 급속도로 감소했다면 렌즈를 제거하거나 각막내피세포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처럼 수술의 안전성과 결과의 지속성을 좌우하는 요소들이 많은 만큼 병원을 선택할 때는 렌즈삽입술 비용이나 할인 이벤트 등 단순한 가격 요소보다 내피세포 보호를 위한 검사 장비의 보유 여부, 수술 경험, 사후 관리 시스템 등 전반적인 진료 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강남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은 "각막내피세포 감소는 안내렌즈 삽입수술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당장의 부작용은 없어도 장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기 검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며, 렌즈 삽입 전에는 적당한 눈 구조와 세포수를 가지고 있는지 사전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수술 직후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수년 후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후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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