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이 지난 12일 개최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현 경영진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며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
이번 주총 결과는 불안정한 경영 환경보다 '경영 안정화'와 '회생 성공'이 우선이라는 소액주주들의 집단적 판단을 보여준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7월 기준, 동성제약의 지분 구조는 △브랜드리팩터링 11.16%, △나원균 대표이사 2.88%, △소액주주 77.65%로, 전체 주식의 4분의 3 이상이 소액주주에게 분포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번 임시주주총회 결과는 소액주주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가 됐다는 설명이다.
나원균 대표 해임 안건에 대한 표 대결에서는 △찬성 6,921,464주(519%) △반대 6,417,405주(48.11%)로, 과반수 찬성을 얻었으나, 특별결의 요건인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및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소액주주들이 회사의 회생과 경영진의 책임 있는 복귀를 지지한 것"이라며 "대표이사 개인이 아닌, 기업과 주주 전체의 미래를 보고 판단해주신 데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사 해임, 감사 해임, 정관 변경 등 주요 안건들 또한 주주들의 판단 아래 상정 자체가 철회 또는 부결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나원균 대표이사 및 원용민 전무 해임을 비롯한 정관 변경, 감사 해임 등 핵심 안건을 제출했으나, 주총 당일 요건 미달을 이유로 철회, 출석 주주의 지지를 받지 못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결과가 됐다는 것.
주총 과정에서는 브랜드리팩터링 측이 제출한 위임장에서 위조와 중복 의혹이 제기됐다. 위임장 검증 과정에서 신분증 미확인 등으로 위조가 의심되는 표가 20만주 이상, 중복 위임장이 200만주 이상 확인되며 총 220만주 이상이 무효 처리됐다. 이는 단순한 실수를 넘어 최대주주로서의 자격과 주총 실무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낳았다는 것이다.
나원균 대표는 이번 주총 결과에 대해 "소액주주들의 신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회생법원의 기업회생 절차와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 이행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를 약속하며, 모든 이해관계자를 보호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동성제약 이사회는 브랜드리팩터링 측 4인, 현 경영진 측 3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록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는 못했으나,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이 유지된 만큼 경영의 중심축은 흔들리지 않았다는 평가다. 동성제약은 앞으로도 영업 재개, 글로벌 채널 확장 등을 통해 회생 인가 및 거래 재개 실현에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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