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아 바다를 찾는 인파가 늘면서, 계절성 감염질환인 비브리오 패혈증과 봉와직염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두 질환은 초기에 대처가 늦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예방과 신속한 진료가 필수적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며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주로 덜 익힌 어패류 섭취나 피부 상처가 오염된 바닷물에 노출될 때 감염된다. 바닷물에 잠깐 발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첫 환자는 5월 1일에 보고됐으며,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총 286명이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진단됐다. 감염 후 12~48시간 이내에 고열, 오한, 설사, 피부 통증 및 물집이 급속히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만성 간질환자, 당뇨병 환자, 면역 저하자는 감염 시 패혈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상처가 바닷물에 닿았다면 즉시 소독하고, 곧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권고된다. 고위험군의 치사율은 약 50%에 달하며, 실제 사망 사례 대부분은 기저질환자에게서 발생했다.
봉와직염은 연쇄알균, 포도알균 등 세균이 피부와 연부조직에 침투해 생기는 감염질환이다. 피부 갈라짐, 무좀, 곤충에 물린 자리를 통해 균이 침입하며, 종아리·발목·다리처럼 외부에 노출되는 부위에 흔히 발생한다.
이 질환 역시 초기에 오한, 발열, 상처 부위 붓기와 열감, 물집 등이 동반되며, 치료가 늦어지면 패혈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한 피부 트러블로 여기지 말고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에는 해산물을 반드시 충분히 익혀 섭취하고, 피부에 상처가 있다면 바닷물 접촉을 피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어패류는 5도 이하에서 보관하고, 조리 전에는 흐르는 물로 깨끗이 세척하는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간질환자, 당뇨 환자 등 고위험군은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며, 증상이 발생하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민병철 평택라이프365의원 대표원장은 "여름철 물놀이 전후에는 반드시 피부를 깨끗하게 씻어 관리하고, 작은 상처라도 방치하지 말고,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상처 부위에 부기나 통증, 열감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피부 문제로 넘기지 말고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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