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도 렙토스피라증 발생… 반려견·반려인 모두 주의 필요
SNC동물메디컬센터, 신속한 진단으로 조기 발견·치료 성공
L(Leptospira)항원 포함된 DHPPL 백신 접종 중요성 재조명
최근까지 광주·전남 등 일부 농촌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던 인수공통감염병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이 서울 강남권에서도 확인됐다. 렙토스피라증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전염될 수 있는 제3급 법정감염병으로 고열·구토·설사·황달·신부전 등을 유발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여름·가을철 집중호우나 침수 지역에서 감염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번 사례처럼 도심 생활 반려견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방과 조기 진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SNC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최근 결막 충혈로 내원한 한 반려견이 정밀 검사에서 렙토스피라증으로 확진됐다. 보호자는 단순 안과 질환을 의심했지만, 의료진은 기본 검진 과정에서 눈 충혈과 함께 고열·무기력 등 전신 증상을 함께 확인했다.
렙토스피라증은 도심에서 매우 드물고 초기 증상이 다른 질환과 유사해 예측과 진단이 쉽지 않다. 금종선 내과 과장은 미세한 증상 변화를 근거로 감염병 가능성을 의심하고 즉시 혈액검사와 PCR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발병 초기 단계에서 렙토스피라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다.
해당 반려견은 즉시 입원해 수액 처치와 항생제 치료를 받았으며, 안정적으로 회복한 후 퇴원해 2주간의 경구약을 처방받았고 2주 후 재검이 진행될 예정이다.
SNC동물메디컬센터 금종선 내과 과장은 "이번 사례는 눈 증상 외에 고열 등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나 렙토스피라증을 의심하게 됐다. 이번 렙토스피라증은 PCR검사를 통해 진단됐고, 의료진의 정확한 감별 진단과 신속한 검사 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렙토스피라증은 감염된 야생동물(특히 들쥐)의 소변이 오염된 물·흙을 통해 전파되는 세균성 감염병이다. 반려견 증상은 초기에는 ▲눈 충혈 ▲고열 ▲용혈성빈혈 ▲기력저하 ▲구토 ▲설사 등으로 나타나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투석이 필요할 정도의 급성신부전, 황달, 급성간부전, 호흡 곤란, 뇌수막염 등으로 악화돼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사람의 경우에도 고열, 근육통, 출혈, 급성신부전, 폐렴, 황달, 임산부 유산가능성 등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반려인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양이의 경우 발병 사례는 드물게 보균 동물로서 전파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사례의 반려견은 강남 도심에서만 생활해왔음에도 감염됐으며, 이는 산책 중 오염된 물웅덩이 등 예상치 못한 경로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시사한다.
렙토스피라증은 초기 증상이 감기나 단순 피로와 비슷해 발견이 쉽지 않기 때문에, 평소 예방 관리와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심 생활 반려견이라 하더라도 감염 위험은 존재하며 이를 막기 위해 백신 접종과 산책 중 쥐 소변 등에 오염된 흙이나 물웅덩이(소변 오염) 등에 접촉을 못하게 하는 것이 추천된다.
전문가들은 렙토스피라증 예방을 위해 'L(Leptospira)' 항원이 포함된 DHPPL 백신 접종을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종합백신(DHPPi)에는 렙토스피라 항원이 포함되지 않아 예방 효과가 없으며, 과거에는 백신 부작용 우려와 '농촌 질병'이라는 인식으로 DHPPL 백신 접종이 소극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 도시 지역에서도 발병 사례가 늘어나면서 DHPPL 백신 접종 필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금종선 내과 과장은 "렙토스피라증은 반려견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감염병"이라며 "반려견의 건강과 가족 안전을 위해 DHPPL 백신 접종과 함께 산책 후 손발 세척, 반려견 건강 상태 점검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생 사례는 도심에서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렙토스피라증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SNC동물메디컬센터는 감염병 조기 발견을 위한 정밀 진단 시스템과 숙련된 의료진을 갖추고 있으며, 보호자를 위한 예약제 백신 접종과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희귀 전염병일수록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이를 놓치지 않는 의료진의 예리한 판단이 빠른 치료의 시작점이다. 반려견의 작은 변화까지도 살피는 관심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든든한 방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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