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조짐… 의협, 여름철 재유행 경고

XDV계열 NB.1.8.1 변이 급증… 고위험군 조기 진단·항바이러스제 치료 강조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여름철 이동량 증가와 실내 밀집 환경 속에서 재유행 조짐이 뚜렷해지자, 의료계가 고위험군 중심의 조기 진단과 치료, 개인 방역수칙 준수를 긴급히 당부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 감염병대응위원회(위원장 염호기)가 코로나19의 여름철 재유행을 경고하고, 국민들에게 개인 방역수칙 준수와 조기 진단·치료를 당부하는 권고문을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25년 7월 셋째 주 기준 병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123명으로 4주 전 대비 2배 증가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환자가 전체 입원자의 60%에 달해 고위험군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의협에 따르면, 호흡기 검체에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과 하수 감시를 통한 바이러스 농도도 최근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유행을 주도하는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XDV계열 하위 변이인 NB.1.8.1로 확인됐다. 해당 변이에 대해 기존 백신의 효과는 확인됐으나, 전파력과 중증도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는 것.

특히 의협 감염병대응위원회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과 대면 접촉이 빈번해지고, 무더위로 인해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 밀집 환경이 많아지면서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감염병대응위 이번 권고문에서 ▲개인위생 수칙 철저 준수 ▲실내 주기적 환기 ▲의심 증상 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3대 실천사항으로 제시했다.

우선 개인위생 수칙으로는 비누와 물로 30초 이상 손 씻기,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 가리기, 기침 후 손씻기, 마스크와 휴지의 위생적 폐기 등을 강조했다. 또, 실내에서는 2시간마다 최소 10분 이상 환기할 것을 권고했다.

또 코로나19를 의심할 수 있는 발열, 기침, 인후통, 피로감 등의 급성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고, 고령자·만성질환자·임신부·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조기 진단과 항바이러스제 투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서는 전염력이 소실될 때까지 자택에서 치료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을 권장했다.

의협은 특히 코로나19 치료제의 정부 공급이 종료되고 일반 유통망으로 전환된 이후, 국민들이 의료기관에서 처방 후 약국에서 약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감염병대응위는 "정부가 일선 약국에 코로나19 치료제가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조치해달라"며 "국민들이 제때 필요한 약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협은 향후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질병관리청 등 보건당국과 협력하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염호기 감염병대응위원장은 "여름철 유행 가능성이 높아지는 현 시점에서 국민 한 분 한 분의 방역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국민 모두가 예방 수칙을 지키고 증상 발생 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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