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제로 아이스크림이 일반 아이스크림과 열량이 유사한 제품도 있어 소비자들이 섭취할 때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저당·제로 아이스크림 11개 제품을 시험했다. 그 결과, 당류는 없거나 함량이 매우 낮은 반면, 일부 초코바 제품의 경우 열량과 포화지방 함량은 일반 아이스크림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탕 대신 사용한 대체감미료 중 당알코올류를 함유한 제품이 많았다. 해당 제품을 여러 개 섭취하면 설사, 복부 팽만감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
조사대상 11개 중 '당류 제로' 문구를 표시하고 광고한 5개 제품은 모두 당류를 함유하지 않았다. 그 외 6개 제품은 1일 영양성분기준치의 2%~4%(2g~4g)로 일반 아이스크림(18g)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조사대상 11개 제품의 열량은 57㎉~201㎉로 하루 에너지 필요 추정량의 3%~10% 수준이었다. 모나카(127㎉~161㎉)와 파인트(57㎉~111㎉) 제품은 일반 아이스크림(85㎖, 190㎉)에 비해 열량이 낮은 편이었으나 초코바 제품(149㎉~201㎉)은 유사한 수준이었다.
'제로 아이스 쿠키&크림바(롯데웰푸드, 초코바)' 제품의 열량이 201㎉(10%)로 가장 높았고 '라이틀리 히말라야 핑크솔트바닐라(대상, 파인트)' 제품이 57㎉(3%)로 가장 낮았다.
포화지방 함량은 2g~10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50%를 초과하는 제품도 있어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초코바 제품의 포화지방 함량이 8g~10g으로 모나카(3g~5g)와 파인트(2g~7g)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일반 아이스크림(85㎖, 10g)과는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뵈르 저당 쿠키 앤 버터바(버추어컴퍼니, 초코바)' 제품이 1개(85㎖) 기준 10g(67%)으로 포화지방을 가장 많이 함유했고, '라이틀리 히말라야 핑크솔트바닐라(대상, 파인트)' 제품은 2g(100㎖ 기준, 13%)으로 가장 적게 들어있었다.
당알코올류, 아이스크림 1개에 최대 19% 함유
당알코올류는 소화되지 않고 대장까지 도달할 수 있어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고, 과다섭취 시 설사, 복부 팽만감, 가스 생성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과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조사대상 11개 중 10개 제품이 대체감미료로 에리스리톨(8개 제품)과 말티톨(4개 제품) 등 당알코올류를 사용하고 있었다.
아이스크림 1개 기준으로 에리스리톨은 8개 제품에 각각 1g~8g, 말티톨은 4개 제품에 각각 6g~15g 함유돼 있으며, 제품별 당알코올류 함유율은 1%~19%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는 '제로윗 당제로 바닐라 바(펄세스, 초코바)' 제품이 1개 기준 당알코올류를 16g(제품의 19%)으로 가장 많이 함유했고, `마이노멀 바닐라(마이노멀컴퍼니, 파인트)' 제품은 당알코올류가 들어있지 않았다.
당알코올류를 함유하는 제품은 과잉 섭취하면 설사, 복부 팽만감을 유발할 수 있어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당알코올류를 10% 이상 함유하는 제품은 과량 섭취 시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의문구를 표시해야 하는데, 조사대상 제품 모두 관련 법률을 준수하고 있었다.
저당·제로 아이스크림에는 당알코올류 외에도 알룰로오스 및 수크랄로스 등의 대체감미료가 사용되고 있었다. 가격의 경우, 조사대상 제품 100㎖당 1286원~4118원으로 제품 간 최대 3.2배 차이가 났다.
한편 위생·안전성 시험 결과, 세균수와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대장균군 및 병원성 미생물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여름철에 소비량이 많은 제품과 관련된 시험을 통해 소비자 건강과 안전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다양하게 알리고 있다"며 "대체감미료가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최근 과자류, 소스류, 간편식 등 다양한 식품에 사용되고 있는 만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체감미료 사용 및 섭취 실태조사를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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