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통증이 단순 근육통이 아니라, '피로골절'이라는 골 손상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피로골절은 한 번의 큰 충격에 충격에 의해 뼈가 부러지는 일반 골절과는 달리, 낮은 강도의 자극이 일정 부위에 반복되면서 뼈에 미세한 금이 생기는 상태다.
뼈의 피질 구조가 손상되거나, 골 연결성이 끊어지며 점차 완전골절로 진행되는 것으로, 대표적인 피로골절 부위는 중족골(발등을 이루는 기다란 뼈), 정강이뼈이다. 러닝이나 빠르게 걷기처럼 동일한 부위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지고, 근육과 힘줄의 부착부에 반복적인 부하가 지속되면서 해당 부위에 미세 손상이 누적돼 발생할 수 있다.
피로골절은 일반적인 근육통이나 신경통과 달리, 운동 전·중·후에도 지속되는 통증이 특징이다. 통증 범위가 넓지 않고 특정 부위에 집중되며, 눌렀을 때 통증(압통)이 뚜렷한 것이 단서가 된다. 특히 통증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강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피로골절 진단에는 X-ray, 초음파, MRI 등 영상 검사와 함께 손으로 눌렀을 때 나타나는 통증 범위를 확인하는 신체 검진이 병행된다. 초기에는 영상에서 이상이 잘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찰이 중요하다.
신사동 두발로병원 임현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피로골절 치료의 기본은 휴식을 통한 충격의 중단이다. 손상 부위에 반복 자극이 가지 않도록 일상 활동을 제한하고, 필요시 부목 고정이나 목발 보조를 활용해 체중 부담을 줄이는 것이 원칙이다. 경우에 따라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충격파 치료 등이 병행되며,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당겨지는 근육이나 힘줄이 뼈에 주는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운동 전 최소 15~20분 이상의 충분한 워밍업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임 원장은 또 "피로골절은 초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무시하고 운동을 지속하면 완전 골절로 악화될 수 있다. 러닝이나 고강도 운동 후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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