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식욕억제 기능 있지만… "행동수정요법 지방관리 병행해야"

도움말/ 365mc올뉴강남본점 김정은 대표원장

요즘 진료실에서는 위고비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정말 식욕이 줄긴 하더라", "예전 같으면 절대 못 참았을 야식을 이제는 그냥 넘긴다"라는 식의 반응이다.

GLP-1 계열 치료제가 대세가 된 이유는 분명하다. 식욕 억제, 포만감 증가라는 효과 덕분에 실제로 체중 감량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치료를 시작하고 한 달, 두 달 뒤 다시 진료실을 찾는 이들 가운데 꽤 많은 수가 이런 말을 꺼낸다. "먹는 양은 예전보다 많이 줄었는데 체중은 다시 늘고 있어요", "주사 끊으면 다시 예전처럼 되는 거 아닐까요?" 등 반응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사는 감량에 도움이 되는 도구일 뿐이다.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 힘은 전혀 다른 데서 온다. 바로 '행동 변화'다.

비만은 단순히 식욕이 많아서 생기는 게 아니다. 살이 찌는 과정에는 반복되는 일상의 패턴이 숨어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하고, 밤만 되면 허기가 느껴지고, 배가 부른데도 디저트를 찾게 되는 행동. 알고는 있지만 끊기 어려운 이 패턴이 체중 증가를 만든다.

이런 행동은 대부분 '무의식적'이다. 감정과 연결돼 있고 자동으로 작동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다짐이나 의지로는 바꾸기 어렵다. 이럴 때는 '행동수정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행동수정요법은 본인의 식사 패턴, 간식 섭취, 감정 반응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후 자신도 몰랐던 반복적인 행동의 구조를 파악하고, 이를 조금씩 수정해 나가는 방식이다.

가령 야식을 먹게 되는 이유가 단순한 배고픔이 아니라 퇴근 후 보상 심리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대체할 행동이 요구된다. 식사 대신 산책을 하거나, 디저트 대신 따뜻한 차를 마시는 식의 전환이 대표적이다.

필자의 경험상 이처럼 행동 패턴이 바뀐 사람은 감량 속도와 무관하게 체중 유지에 훨씬 성공적이다. 이 때문에 약물치료가 끝난 후 행동수정요법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약은 언젠가 끊게 되지만 습관은 남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지방흡입, 지방추출주사 람스(LAMS) 등 의료적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복부, 팔뚝, 허벅지 등 눈에 잘 띄는 부위의 지방이 줄어들면 스스로 더 노력하게 된다. 변화가 눈에 보여야 자신감이 생기고 그 자신감이 행동을 바꾼다. 결국 몸매 관리의 과제는 지속성이다. 그 지속은 오직 행동의 변화로만 가능하다.

도움말/ 365mc올뉴강남본점 김정은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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