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여름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서핑·수상스키·웨이크보드 등 수상레포츠를 즐기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활동이 끝난 후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동결견(유착성 관절낭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성서울정형외과 유정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여름철에는 갑작스러운 신체 활동이 많아지는데, 특히 어깨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수상레포츠는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 어깨 질환을 유발하거나 기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 어깨 관절이 굳는 동결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동결견은 흔히 '오십견'으로 알려진 질환으로,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막에 염증이 발생해 점차 굳어가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단순한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팔을 들어 올리는 등의 일상 동작이 어렵고, 야간 통증으로 숙면이 어려운 경우도 흔하다. 주로 40~60대 사이에서 자주 발생하며, 특별한 외상 없이도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동결견을 단순한 근육통이나 운동 후 후유증으로 오인해 방치할 경우 어깨의 운동 범위가 더욱 줄어들고,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유 원장은 "초기에는 움직일 때만 통증이 있다가, 이후에는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나타나고, 점차 팔을 들거나 돌리는 동작 자체가 어려워진다"며 "이러한 증상은 수개월에서 길게는 1~2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름철 갑작스럽게 수상레포츠 등 고강도 활동을 즐긴 후 어깨 통증이 며칠 이상 지속되거나, 밤에 통증이 심해 수면에 방해가 되는 경우 단순한 근육통이 아닌 동결견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동결견은 엑스레이, 초음파, MRI 등 영상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통증의 정도와 관절 운동 범위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유 원장은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의 움직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상이 악화된 경우에는 관절 내 주사나 신경차단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도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어깨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과 어깨 근육 강화 운동이 도움이 되며, 운동 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활동 직후에는 어깨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충분한 이완 시간을 갖고, 무리한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유 원장은 "어깨는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사용되는 부위인 만큼 통증이 사라지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조기에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름철 레저 활동 이후 어깨에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회복 속도를 높이고 후유증을 막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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