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재활병원, 의료기관 디지털 전환 모델 새롭게 제시

자동화 혁신의 성공 비결은 사람 중심 조직문화

서울재활병원의 물리치료사가 RPA를 활용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

서울재활병원(병원장 이지선)이 의료기관의 디지털 전환 모델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5년 제27회 융합학회(경영정보학회·경영과학회·생산관리학회)에서 발표된 '서울재활병원의 RPA 도입과 PI·조직문화 상호작용에 대한 통합적 분석' 논문을 통해 병원의 혁신 사례를 널리 알렸다.

서울재활병원은 2024년부터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하여 병원 내 인사, 총무, 간호, 물리치료, 원무 등 다양한 부서의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업무 자동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초기 파일럿 형태에서 시작된 RPA 사업은 현재 전 부서로 확장돼 100건 이상의 자동화 과제를 수행 중이다.

이번 혁신의 가장 큰 특징은 병원 직원들이 직접 자동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설계 단계에도 적극 참여했다는 점이다.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 덕분에 시스템 도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저항감은 최소화되었으며, 오히려 병원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자동화 프로젝트에 관심과 기대를 나타냈다.

서울재활병원은 직원 간 자유로운 소통과 아이디어 공유를 촉진하는 문화를 강조해왔다. 병원 내에서는 정기적인 아이디어 공모전과 부서 간 협업 미팅을 통해 현장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업무 개선 사항을 제안하고 문제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RPA 도입 후 업무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었을 뿐 아니라 직원들의 직무 만족도와 디지털 기술 수용성도 함께 높아졌다. 또한, 이번 혁신을 바탕으로 AI 상담 챗봇 및 환자 데이터 자동 모니터링 등 추가 디지털 프로젝트로의 확장 기반도 마련한 상태다.

서울재활병원 PI추진단 김상열 단장은 "자동화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문화의 문제라는 점을 다시 한번 실증적으로 확인했다"며, "직원들의 자율성과 참여가 디지털 혁신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또 서울재활병원 기능연구센터 전인표 센터장은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으로 병원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며, "앞으로도 직원과 환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따뜻한 디지털 병원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재활병원은 기능연구센터를 중심으로 단절 없는 재활의료의 실현을 위해 '재활이음플랫폼'을 개발하여 시범 적용하고 있으며, 재활영역의 다양한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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