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확산에 팽창하는 '항생제 시장' 연평균 6% 성장세

글로벌제약사 주도속 국내 개발 FDA 승인 성과… "전 주기적 연계 지원체계 및 인센티드 도입 필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 확산이 지속되고 항생제 연구 및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항생제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리서치에 따르면, 항생제 시장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5.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82억2천만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항감염제 시장 전반은 2024년 1443억 달러에서 2035년까지 217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2025년부터 2035년 사이에 약 3.8%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예측이다.

이러한 성장은 단순히 시장 규모의 확대를 넘어, 감염병과 특히 항생제 내성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관련 연구 및 산업 동향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은 항생제 개발의 경제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동 기금, 연합체 설립 등 협력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정부, 연구기관, 바이오벤처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R&D 리스크를 분산하고 혁신 신약 개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GAIN Act, 유럽의 PRIME 제도 등 강력한 인센티브와 신속심사 정책이 글로벌 제약사의 항생제 신약 개발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항생제는 백신, 항암제 등 다른 제약 분야에 비해 성장률은 낮고 수익성과 까다로운 개발 환경 탓에 대형 제약사들은 항생제 R&D를 축소하거나 유망 바이오벤처와의 협력·인수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항생제 연구에서 잇따라 철수했다. 현재는 GSK, 머크(MSD) 등 일부만이 독자적으로 R&D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관련 신약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로 일부 기업이 독자 항생제 신약을 개발해 미국 FDA 승인을 받는 등 의미 있는 성과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박테리오파지, 펩타이드 등 비전통적 치료기술을 접목한 신약 개발이 활발하다. 다만, 전달체·제제화 등 기술적 난제가 남아 있어, 국내외 협력과 기술이전이 중요한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신종 감염병에 대비한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해 최신 기술과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민관 협력을 통한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항생제 시장은 저성장과 고위험 구조에다 신약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시간과 비용은 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항생제 개발을 위해 무엇보다 기초 연구부터 임상, 허가, 시판 후 관리까지 전 주기적 연계 지원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면서 "특히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참여하는 범부처 협력, 규제기관과의 긴밀한 협업, 항생제 특화 인센티브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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