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제약기업들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도입과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업이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를 통해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특히 제약산업의 특성상 윤리 경영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기회로도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국내 제약기업들은 최근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의 성과와 노력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핵심적인 도구로, 이 보고서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이해관계자들에게 명확하게 전달하며,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유한양행은 올해 보고서에서 특히 '지배구조(Governance)' 측면에서 책임 경영 체계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 보고서에는 ▲매출 2조 원 돌파 ▲레이저티닙(국내명: 렉라자, 해외명: 라즈클루즈) 병용요법의 미국 FDA, 유럽 EMA 승인 등 R&D 성과 ▲ESG위원회 설치 등 지배구조 개선 ▲기후변화 대응 및 생물다양성 보존 등 주요 지속가능경영 활동이 담겼다.
또한 R&D 강화, 윤리 및 준법 경영, 인재육성, 이사회 운영, 안전보건 등 15개 중요 이슈에 대한 구체적인 활동과 성과를 공개했다.
HK이노엔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통해 ESG 경영의 전략과 성과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환경 관리, 사회적 책임 활동, 지배구조 개선 등 전반적인 ESG 활동과 그 성과를 상세히 다루었는데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노력, 폐기물 관리 현황등 환경문제와 직원 복지 및 지역사회 공헌 활동 등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을 강조했다.
GC(녹십자홀딩스)는 GC녹십자, GC셀 등 주요 계열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와 향후 추진 전략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2025 GC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특히 환경 영역에서 GC는 주요 계열사와 함께 탄소 중립 목표 및 전략을 구체화 했다. GC녹십자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대폭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을 실천하기 위한 로드맵 및 전략을 수립했다.
지배구조 영역에서는 계열사 모두 사외이사 비중 확대를 지속 중이며, GC녹십자의 경우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지난해 신설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인 '가마솥'을 매년 발간하고 있다. 2024년 보고서에는 동아쏘시오그룹 사회책임경영 5대 카테고리(인권경영, 환경경영, 준법경영, 소비자중심경영, CSR)에 따라 그룹 전체 거버넌스, 전략, 위험관리 지표 및 목표를 설정한 내용이 담겼다. 바이오 기술 및 제약, 도로운송과 함께 비알콜 음료 산업 표준을 새롭게 수록하며, 음료 관련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투명성을 강화했다. 또한 이중 중대성 평가를 기존 제약, 바이오 산업에 더해 물류, 운송 산업까지 평가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그룹 전반의 지속가능성 이슈를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약업계의 ESG 경영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일부 기업들은 ESG 관련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을 획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만, 전반적인 산업 차원에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산업에서 ESG 경영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국내 제약사들은 ESG 경영 도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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