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방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흔히 발견되는 유방 양성 종양인 '섬유선종'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
26세 직장인 A씨는 샤워 중 오른쪽 유방에 손에 만져지는 작은 혹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 초음파 검사에서 직경 1㎝의 종괴가 확인됐고, 중심침생검 결과 섬유선종으로 진단됐다. 종괴 크기가 작고 증상이 없어 6개월마다 경과 관찰을 하기로 했다. 이후 1년간 크기 변화가 없었고, 특별한 치료 없이 검진만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섬유선종은 전체 유방 종양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흔한 질환이다. 특히 25세 이하 여성에게 발생 빈도가 높다. 통계에 따르면 유방에서 만져지는 혹 중 70~80%가 섬유선종이나 낭종등 양성 질환이다.
섬유선종은 주로 유방의 말단 유선 부위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자극을 받아 국소적으로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임신과 수유처럼 체내 에스트로겐 수치가 올라가는 시기에 크기가 커진다. 반면 폐경 이후에는 크기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에는 갱년기 호르몬 치료나 석류, 홍삼과 같은 여성호르몬 유사체를 복용하는 경우 기존 섬유선종이 커지거나 새로운 섬유선종이 생기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의 섬유선종은 통증이 없다. 유방 촬영술이나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종괴는 대체로 직경 1~2㎝ 크기로, 고무처럼 탄력이 있으며 손으로 만졌을 때 잘 움직이고 경계가 뚜렷하다. 유방 피부가 함몰되거나 변형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혹이 빠르게 자라거나 모양이 울퉁불퉁하고 통증이 동반되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섬유선종은 유방중심침생검을 통한 조직검사가 가장 신뢰도 높은 진단 방법으로 권고된다. 중심침생검에서 섬유선종으로 확인된 종양은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낮지만 드물게 0.1~0.3%에서 암이 동반되는 사례도 있어 경과 관찰이 중요하다.
치료는 원칙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종괴의 크기가 크거나, 통증 등의 증상을 유발하거나, 경과 관찰 중 지속적으로 크기가 커지거나, 유방중심침생검상 증식성 병변이 동반된 경우에는 제거를 고려한다. 섬유선종 제거는 절개수술과 진공보조흡입절제술(맘모톰)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맘모톰은 작은 절개로 종양을 제거할 수 있어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빨라 최근 선호되는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좋은문화병원 유방외과 황효준 과장은 "유방의 종괴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면 불안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년에 한 번 유방촬영술과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정기검진을 하고, 혹이 만져지거나 통증이 생긴 경우 즉시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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