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인 은성의료재단 좋은병원들의 모태는 1978년 구정회 정형외과와 문화숙 산부인과다. 지금은 5개 종합병원과 7개 요양병원 등 모두 12개의 네트워크 병원이 있다.
은성의료재단에게 2025년은 의미가 크다. 핵심인 좋은삼선병원이 개원 30주년, 좋은강안병원이 개원 20주년이기 때문이다. 맏형 좋은문화병원은 설립 47주년이다. 쉼 없이 달려왔기에 한 번쯤 반추해볼 수 있는 시점이다. 그래서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책을 엮었다. '좋은병원들, 좋은사람들, 좋은시간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47년간 재단 병원들이 걸어온 긴 여정과 함께한 직원들, 그리고 그 속에 숨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았다. 한마디로 '산 역사'다. 빛바랜 사진을 곁들인 병원 연보에는 그간 스쳐간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1996년 문화병원 인턴수련병원 지정, 2004년 병원 정체성 확립 위해 '좋은병원'으로 개칭, 2012년 좋은문화병원 신생아 10만명 탄생 등 굵직한 성과가 눈에 띈다.
장기근속자가 많은 것은 직장의 가치를 대변한다. 이직이 잦은 병원에서 30년 이상 장기근속자가 27명이나 된다. 그들은 병원의 중요한 자산이다. 짧은 소회로 기록을 남겼다. '환자·직원·사회가 가장 좋아하는 병원'을 모토로 하는 재단의 이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다.
설립자 구정회 회장의 부인 문화숙 좋은문화병원장의 인터뷰가 눈길을 끈다. 해외에서도 대를 이어 진료를 받기 위해 찾을 만큼 명의이자 오늘날 재단을 있게 한 숨은 공로자다. 평소 진료·수술·학회·연구에만 매진, 외부 활동이 거의 없어 '의료계 베일 속 여인'으로 간주되는 그는 지금도 하루 50여 명 환자를 보고 월 평균 수술도 60건 안팎을 해낸다.
중학교 때 미국 독일 친구와 펜팔을 했고, 고교 때 영어 웅변대회에서 퀴리부인처럼 과학자가 되어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대목이 시선을 붙잡는다. 떡잎부터 달랐던 것이다. 그는 아직도 환자들을 보면 행복해 현재로선 현역을 끝낼 생각이 없다고 고백한다.
재단의 미래를 책임질 구자성 이사장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곡점에 들어선 지금,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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