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암학회, '암 예방부터 진단·치료까지' 정보 콘텐츠 혁신 나선다

AOS 2025 성공 개최… 23개국 1800명 참여, 한국 주도 아시아 협력 구심점 부각

라선영 이사장

대한암학회(이사장 라선영, 연세의대 교수)가 국립암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암 관련 공공정보의 질과 활용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다각적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전 이사장이자 현 국립암센터 원장인 양한광 교수와의 유기적 협조 체계를 바탕으로, 국가암정보센터와 함께 암 예방부터 조기 진단, 치료 접근성까지 전주기적 암 정보를 다양한 콘텐츠 형식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협업의 핵심은 국가암정보센터가 보유한 방대한 통계와 정책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한암학회의 다학제 전문가 네트워크가 직접 콘텐츠 기획에 참여하는 것이다. 암 예방부터 조기 진단, 치료 접근성에 이르기까지 암 전주기를 아우르는 신뢰도 높은 정보를 영상, SNS 콘텐츠, 인쇄물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제공한다. 

대한암학회 라선영 이사장은 국제학술대회 기간 중 기자간담회를 열고 "객관적 데이터와 다학제 전문가 네트워크의 해석이 결합되면, 국민에게 제공되는 암 정보의 신뢰성과 효용성이 대폭 향상될 것"이라며 "정보 제공을 넘어 암에 대한 불필요한 불안과 오해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지난 10년간의 국내 암 연구 흐름을 서지 분석을 통해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대규모 공동 프로젝트에도 착수했다. 연구는 1년에서 1년 반 가량 소요될 예정이며, 국내 암 연구의 변화 양상과 향후 방향성을 담은 전문 리포트로 발간될 예정이다.

한림원은 통상 4년 주기로 전체 의학 분야의 연구 성과를 포괄적으로 분석해 왔으나, 이번에는 '암 연구'라는 단일 주제를 중심으로 보다 깊이 있는 분석을 시도한다.

라 이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연구 개요 나열이 아니라, 실제 논문 데이터 기반의 서지 분석을 통해 한국 연구자들이 지난 10년간 발표한 암 관련 논문의 수, 주제, 인용 빈도 등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시대별 연구 트렌드 변화, 학문적 영향력, 국내 연구자들의 글로벌 학술 기여도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대한암학회는 7월 3~4일 서울 코엑스에서 'Connect and Collaborate to Conquer Cancer'를 주제로 제5회 아시아종양학회 국제학술대회(AOS 2025) 및 제51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23개국 1800여명의 국내외 암 연구자들이 등록해 AOS의 국제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총 56개 세션에서 650여 편의 발표가 이뤄졌으며, 4개의 Plenary Lecture에서는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연이 펼쳐졌다. 스탠퍼드대 Calvin J. Kuo 교수, 국립타이완대 James Chih-Hsin Yang 교수, 서울의대 임석아 교수, 그리고 AACR 회장인 Lilian L. Siu 교수가 각각 최신 연구와 임상적 통찰을 공유했다.

이와함께 AOS의 전신인 APFOCC의 성장에 기여한 故 감잔복 교수를 기리는 기념강연에서는 연세의대 성진실 교수가 간암 방사선 치료의 최신 지견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는 인공지능, 후성유전학, 차세대 방사선 기술 등 첨단 기술을 다룬 심포지엄이 확대됐으며, ctDNA, ADC, 암 백신, 완화치료, 암생존자 삶의 질 등 환자 중심 주제도 집중 조명됐다.

학술대회에서는 JCA(일본), CACA(중국), CSI Singapore(싱가포르) 등 주요 아시아 암학회는 물론, 국내 유전체학회, 신경종양학회 등 다학제 전문 학회와의 공동 심포지엄도 성사돼 교류의 폭을 넓혔다.

정기총회에서는 2026년부터 임기를 시작할 차기 이사장으로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외과 교수)이 선출됐고, 신임 회장에는 한상욱 아주대의료원장(외과 교수), 부회장에는 장기택 삼성서울병원 병리과 교수, 신의철 KAIST 교수 등 임상·기초·병리 분야의 균형을 고려한 인선이 이뤄졌다.

특히 국내 26개 암 관련 학회로 구성된 '암관련학회협의체'는 '암 치료 최적화를 위한 동반진단 제도 개선'을 주제로 정책 세션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PD-L1 검사법의 병원 간 차이, 급여 기준 문제, 식약처-심평원 간 제도 불일치 등 현장의 어려움이 공유됐으며, 제도 간소화 및 규제 당국 간 협력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한암학회는 매년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Outstanding Abstract Award, Best Poster Award 등 다수의 시상을 통해 학술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수십 명의 국내외 연구자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라선영 이사장은 "앞으로도 AOS의 아시아 내 위상을 강화하며, 미국 ASCO·유럽 ESMO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종양학 플랫폼으로 도약한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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