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179만명 시대, 한방병원 이용 현황은?

부산연산당당한방병원 성진욱 병원장 "대략 97~99%가 치료 효과 경험"

연산당당한방병원 성진욱 원장

최근 5년 사이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수술 부담 없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수술이 어렵거나 두려운 환자들이 늘면서 한방병원의 비수술 통합치료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2021년 기준 179만명을 넘어섰고, 7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31%를 차지하는 등 고령 환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처럼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큰 현실에서 한방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지며 신경을 압박해 허리와 다리에 통증, 저림, 보행장애 등을 유발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50대 이상에서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다. 최근 10년간 한방의료기관에서 척추관협착증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8배 가까이 증가했다.

참고로, 척추관협착증의 유병률은 연구마다 다르지만 영상진단 기준으로 67세 평균 연령 집단에서 약 78%로 보고된 바 있다(BH Lee 등, 2020, "Lumbar Spinal Stenosis: Pathophysiology and Treatment").

최근 한 연구팀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환자표본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방의료기관을 찾은 척추관협착증 환자 수는 2010년 대비 2019년에 7.8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환자 수가 2배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한방치료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빠르게 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한방통합치료는 침, 약침, 한약, 추나요법 등을 복합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 치료법은 척추 주변의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풀고, 염증을 완화하며 신경 재생과 회복을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둔다.

특히 추나요법은 척추의 정렬을 바로잡아 신경 압박을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한방통합치료의 핵심 치료법으로, 척추관협착증 환자에서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약침은 신경 주변의 염증을 직접적으로 개선해 통증을 완화하며 한약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척추 주변 조직에 영양을 공급해 기능 회복을 돕는다. 

실제로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된 최근 논문에 따르면, 추나요법을 포함한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척추관협착증 환자군의 허리통증 NRS(통증숫자평가척도)와 다리통증 NRS, ODI(허리기능 장애지수)가 치료 전보다 각각 2.2점, 2.28점, 17.31점 감소했다.

ODI는 치료 전 45.72에서 3주 치료 후 33.94, 3년 후에는 28.41까지 낮아져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을 정도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추나요법의 적극적 적용이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증상 개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수술이 어려운 말기 협착증 환자도 한방치료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척추관의 구조적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지 않더라도 신경 압박을 완화하고,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기능을 회복시켜 증상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연산당당한방병원 성진욱 병원장은 "실제로 한방병원에서 집중 재활치료를 받은 말기 환자들은 평균 보행거리가 11배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바 있다"며 "한방치료는 신체 부담이 적고, 고령·중증 환자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술이 어렵거나 위험성이 높은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집중 입원 재활치료와 맞춤형 운동, 생활습관 교정까지 병행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방통합치료의 효과는 단기적으로도 뚜렷하다"며 "근래에 한의사 1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연구에 따르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평균 7.8주 만에 통증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고, 16주 후에는 통증이 8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치료에는 봉약침이, 장기 치료에는 한약이 가장 많이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한방척추 전문병원 제도를 통해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의 전문성과 안전성을 인정하고 있으며 실제로 일부 병원이 공식 지정돼 운영 중이다. 보건복지부의 최근 발표(2023~2025년 기준)에 따르면, 한방의료 경험자의 74.8%가 근골격계 질환 치료를 위해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을 찾았고, 대략 97~99%가 치료 효과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처럼 척추관협착증 환자, 수술이 부담스러운 고령·중증 환자에게 한방병원의 통합치료는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 삶의 질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 임상연구와 통계 자료, 국가 정책 모두에서 그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고 있으며, 환자 만족도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성진욱 병원장은 "척추관협착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라면 증상의 경중과 관계없이 조기에 전문 한방병원을 찾아 상담과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적절한 비수술 치료와 재활을 통해 충분히 증상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니, 망설이지 말고 전문적인 치료를 시작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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