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관절염 환자는 650만명에 달한다. 특히 무릎은 체중을 직접 받는 관절로서 퇴행성 변화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위 중 하나다. 특별한 외상이 없더라도 무릎이 붓고 통증이 반복된다면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의 마모와 변형으로 인해 통증과 운동 제한이 생기는 질환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뼈끼리 맞닿는 상태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연골의 마찰은 곧 통증의 심화로 이어지고, 관절의 부종과 변형으로 일상 활동에 큰 제약이 생긴다.
관절염은 대개 중년 이후에 발생하며 특히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노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지만, 비만이나 과도한 관절 사용, 반복적인 무릎 손상, 부적절한 자세 역시 발병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유전적 소인, 연골 대사 이상, 영양 상태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관절염을 유발한다.
관절염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휴식, 체중 감량, 무릎 주변 근육 강화 운동,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온찜질이나 냉찜질은 통증의 성격에 따라 적용할 수 있으며, 약물치료로는 소염진통제와 연골주사가 대표적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평지 걷기나 수영,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이 관절을 보호하면서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운정 인본병원 정형외과 김상범 대표원장은 "하지만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악화돼 통증이 심하거나 관절 변형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관절경 수술은 비교적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른 치료법으로 꼽힌다. 관절 내에 생긴 유리체를 제거하거나 손상된 연골을 정리하고, 필요시 섬유연골이 재생될 수 있도록 자극하는 연골성형술, 염증으로 두꺼워진 활액막을 절제하는 등의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수술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약물이나 물리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일상생활에 불편이 큰 경우라면 관절경 수술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건강한 관절은 노년기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무릎 통증을 단순한 노화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반복적인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한 대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관절염은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평소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체중을 관리하고, 무릎을 구부리는 자세나 쪼그려 앉는 습관 등 관절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관절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꾸준한 운동과 더불어 충분한 휴식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건강한 관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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