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거듭될수록 치명률 약화… 올해 8월 종식 기대

[2022 신년기획/ 팬데믹 넘는 헬스케어 新패러다임] 변이 바이러스를 잡아라-염호기 코로나19 대책전문위원회 위원장(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오미크론’ 독감 수준 관리 가능
변이 막을 단백질 백신 개발 눈앞
‘국가감염전담병원’ 조속 설치해야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한다. 코로나가 언제 끝날 것인지? 감염병 대유행이 언제 종식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오롯이 개인적인 의견이다. 올해 8월이면 코로나가 끝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 변이가 계속 나올 텐데 과연 그럴까? 지금의 백신만으로 부족하다. 또 방역만을 강화하고 살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승인돼 시판을 앞두고 있다. 지난 2년을 돌아보고 감히 예측을 해본다. 또한 코로나 종식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 봤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알파에서 시작하더니 델타를 거쳐 이제 오미크론까지 왔다. 그리스 알파벳 마지막 오메가까지 가도 끝이 날 것 같지 않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하면서 퍼져간다. 변이가 많아 이제는 변이가 생겨도 놀랍지 않다. 조금 있으면 또 새로운 변이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변이는 반드시 나쁜 쪽으로 변화하지 않는다. 바이러스의 변이의 문제는 감염력과 치명률이다. 여러 사람을 옮겨 다니는 바이러스는 복제 하면서 변이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변이가 일어난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 중에 감염력이 뛰어난 종이 전파를 잘 하기 때문에 오미크론처럼 점점 전파력이 뛰어난 바이러스가 주종을 이루게 된다.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아도 숙주(사람)에게 치명적이면 실제로 전파율은 떨어진다. 독성이 높은 바이러스는 숙주와 함께 자연히 소멸되기 쉽다. 결론적으로 바이러스가 수십 수백 번 복제를 반복하다 보면, 오미크론처럼 전염력은 강하고 독성은 약한 바이러스로 변한다. 이러는 동안 인구의 2/3를 감염시키면 자연면역 상태가 되고 토착화 된다.

코로나19 종식이 2022년 8월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역사적으로 감염병 대유행이 3년째 접어들면서 대유행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것 이외에도 몇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첫째 바이러스 변이가 지금 오미크론 보다 더 전염성은 높고, 치명률은 낮은 바이러스로 대체 될 것이다. 지금보다 치명률이 낮으면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면 된다.

둘째 백신 추가 접종과 새로운 백신의 도입 그리고 실제 감염된 사람들의 자연면역의 형성 등으로 인해 인류가 어느 정도 면역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셋째 효과적인 치료제가 도입될 것이다. 감염되어도 치료가 가능하다면 무섭지 않다. 넷째 개인위생과 방역수준이 향상됐다. 일상적인 활동으로 감염이 될 수 있다는 생활양식의 변화가 감염을 줄일 수 있다.

다섯째 계절적으로 북반구의 여름철에 바이러스 감염이 줄어 들 수 있다. 감염병의 특성으로 환자가 증가할 때와 마찬가지로 한번 줄어들기 시작하면 기하급수학적으로 감소된다. 통제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다.

현대의학은 인구의 2/3가 감염되기 전에 백신을 만들어 감염되지 않고 집단면역을 형성하게 만든다. 문제는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이 변이 종에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인플루엔자 백신 제조는 매년 WHO에서 제공하는 새로운 바이러스 종을 대상으로 제조한다. 변이가 크지 않다면 기존의 백신으로 면역이 가능하지만 변이가 크게 되면 백신의 효과는 줄어든다. 이런 경우 변이 종에 대한 새로운 백신이 필요하다.

의학의 발전은 새로운 형태의 백신을 탄생시켰다. 바로 m-RNA 백신이다. 효과를 떠나서 이전과 달리 짧은 기간에 새로운 백신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변이를 잘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맞춤 백신 개발이 가능해 졌다.

앞으로 나올 단백질 백신에 대한 기대가 크다. 왜냐하면 인체 면역을 형성하는 데 정작 필요한 부분은 바이러스의 단백질 부분이다. 단백질 백신은 바이러스 백터 백신이나 mRNA 백신에 비해 면역형성에 필요한 단백질만을 이용해 면역을 형성한다. 단백질 부분만 접종한다면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낮다. 단백질 백신은 변이종에 대한 단백질 분석을 통해 비교적 조기에 변이종 단백질에 대한 백신 생성이 가능하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세상을 휩쓸고 지나가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감염병은 우리에게 수없이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년을 평가하고 새로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첫 번째 지난 2년간을 돌아봐야 한다. 우리가 너무 과민반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모른다. 코로나19 감염은 우리가 위험하다고 생각한 것보다 덜 위험하다.

과거 페스트 유행에서 나오는 일화가 있다. 실제 페스트보다 페스트로 인한 공포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그러고 있는지 모른다. 오히려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인구보다 코로나 19 때문에 치료를 놓치거나 사각지대에 있는 사망자들이 더 많다. 코로나 19 감염병 환자를 보느라 정상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한 비코로나 환자가 훨씬 더 많고 더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감염된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의료기관을 준비해야한다. 메르스 사태부터 말만 무성했던 ‘국가감염전담병원’을 지금이라도 부지를 정하고 삽이라도 떠야 한다. 환자의 발생에 따라 의료체계와 시설 및 장비를 확보해 둔다면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바이러스 변이에 맞서 우리의 대책이 적절히 변화해 어느 정도 환자가 발생해도 대처가 가능한 수준으로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가 우리에게 주고 간 수 많은 자료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철저하게 준비를 한다면 우리는 진짜 위드코로나로 학교에 갈 수도 있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회의, 식당에서 회식, 운동경기관람도 할 수 있게 된다. 오는 8월부터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과학적 접근에 의한 목표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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