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 생산 강국 도약, 지금이 적기

한국바이오협회, 美 코로나19 백신 공급망 확대 계획 소개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공급망 확대를 위해 대규모 예산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도 정부 지원 확대를 통해 바이오 소부장 기업들이 백신을 비롯해 바이오의약품 생산 강국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최근 미국 백악관 코로나 대응 조정관이 코로나19 백신 생산 강화를 위해 3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예산은 백신 생산에 필요한 바이오리액터 백, 튜빙, 리피드, 바이알, 주사기와 주사기바늘 등의 생산을 촉진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세부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미국은 다른 나라에 백신 1억3천만 도즈를 기부했으며 내년 중반까지 6억도즈 이상을 기부할 계획이다.

미국의 의약전문매체인 Fierce Pharma는 비영리기관인 PrEP4All의 이슈보고서인 ‘세상이 불타는 동안 바이올린 연주하기(Playing Fiddle While the World Burns)’가 발간되고 일주일 후에 이번 백신 공급망 확대를 위한 투자계획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보고서에서는 미국 정부가 올해 1월 14일에 발표한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책에 따라 160억달러가 백신과 의료대응제품의 생산 확대를 위해 배정됐지만 현재까지 1억4500만달러만 집행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여러 백신기업들이 2021년에 120억도즈 이상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나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으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현재 생산량의 평균 6배 이상을 생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서는 mRNA 백신은 다른 백신 플랫폼에 비해 생산에 큰 어려움은 없으나 여전히 생산 용량은 낮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 일본, 한국과 같은 성숙한 바이오의약품 시장과 풍부한 CDMO 경험이 있는 국가들에 생산을 집중하면 신속히 생산 용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40억달러에서 130억달러를 투자해 mRNA 생산시설을 짓는다면 전 세계 인구 접종에 충분한 백신이 생산될 수 있을 것이며 이것이 전 세계를 위해 가장 빠르고 신뢰할 만한 백신 생산 확대 방안으로 이는 미국 정부의 투자를 통해 가능하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이번 발표는 미국 기업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신 원부자재에 대한 자국 내 생산 역량 확대와 이를 통해 다른 나라를 위한 백신 무기고가 되겠다는 미국의 정책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으로 글로벌 백신 리더로서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세계적인 외교안보분야 싱크탱크인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가 올해 3월 발표한 자료에는 백신 생산 밸류체인상 글로벌 공급망 애로 품목이 예시돼 있다. mRNA 백신에 특화돼 사용되는 리피드나노파트클(LNP) 등 일부를 제외하면 백신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원부자재는 일반적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에도 사용되고 있는 품목들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다양한 바이오 소부장 품목들의 자립화를 추진해야 하며, 국내 바이오 소부장 기업들이 대부분 중소기업임을 감안해 정부지원 확대를 통해 백신을 비롯해 바이오의약품 생산 강국으로도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는 전년에 비해 27% 증가했으며 특히 백신은 4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소부장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해서는 소부장 공급기업들의 노력과 더불어 수요기업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요기업들은 소부장 개발에 대한 자문 역할과개발된 제품의 구매 촉진을 위해 협력하고, 공급기업들은 수요기업과 글로벌 요구 수준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PrEP4All 보고서에 언급된 바와 같이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커지고, 높아진 국내기업들의 CDMO 위상을 해외 기업 투자유치의 계기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한국이 주요 바이오의약품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어 바이오의약품에 사용되는 주요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해외 기업의 생산시설을 한국에 유치하는 한편, 백신의 생산 용량 확대를 모색하는 해외 기업들에게 국내 우수한 CDMO 역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데 지금이 적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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