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지난 1분기 매출액을 늘리면서 영업이익도 소폭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R&D 비용 증가와 마케팅, 인건비 증가로 인해 업체별로 수익성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본지가 주요 제약사들의 1분기 경영실적을 집계한 것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1분기 매출액 2410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58억원, 순이익도 337억원을 기록하며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비리어드의 900억원대 성장과 트라젠타, 트윈스타의 실적이 매출을 이끌었고 아토르바, 레미케이드, 프리베나, 코푸시럽 등의 품목도 외형 확대에 도움을 줬다.
한미약품은 전년 동기대비 16.6% 성장한 2147억원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국내 영업부문에서는 MSD와 노바티스 등과의 공동 프로모션을 비롯해 팔팔(발기부전), 에소메졸(역류성식도염), 낙소졸(소염진통), 카니틸(뇌기능개선) 등 주력 품목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또 중국, 일본 등에 대한 원료의약품 해외수출이 전년 대비 56.7% 증가했다. 반면 분기 최대규모의 기록을 경신한 R&D 투자(464억원, 21.6%)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88.2% 감소한 21억원, 순이익은 2.5% 줄어든 162억원에 그쳤다.
대웅제약은 매출 1919억원, 영업이익 147억원, 순이익에서 125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글리아티린, 올메텍 등 기존 대표 전문의약품의 판매가 부진했지만 나보타(보톡스), 넥시움(식도염) 발매에 따른 기저 효과와 우루사 등 일반의약품의 판매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원개발사와의 공동 프로모션으로 인한 수수료 수입 확대와 수출부문의 성장도 양호한 실적을 이끌었다.
동아에스티는 매출액 1395억원, 영업이익 128억원, 순이익 87억원의 실적을 이뤘다. 스티렌(위염치료제), 리피논(고지혈증), 플라비톨(항혈전제) 등 주력 전문의약품이 부진했지만 일부 도입신약과 박카스를 비롯한 항결핵제(크로세린, 테리지돈) 등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ETC 판매 부진을 만회했다는 분석이다.
종근당은 1분기 매출 1473억원, 영업이익 123억원, 순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으로 최대 수혜 폼목인 타미플루가 부진했지만, 순환계 품목인 딜라트렌, 텔미누보, 프리그렐과 면역억제제인 타크로벨, 사이폴엔의 판매 회복과 기타 항생제와 당뇨병치료제 듀비에가 양호한 매출을 보이면서 전년대비 소폭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매출 회복과 확대에도 불구하고 임상과제 증가에 따른 R&D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한독은 841억원으로 한자릿수 성장을 보였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한독 역시 지난 분기 판매비와 관리비 중 특히 연구개발비의 투자비용이 전년동기 대비 70%대로 늘어난 점이 영업이익과 순이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LG생명과학은 83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지난 4분기에 비해 적자로 전환했다. 의약품의 경우 수출에서 환율하락이 컸고 국내에서는 약가인하 영향 등으로 부정적 요인도 있었지만 신제품 출시와 기술 수출이 늘어남에 따라 전년동기에 비해선 감소폭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중견제약사는 R&D 투자에 대한 결과가 나타나면서 비교적 견실한 성장세를 이뤘다.
삼진제약은 515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93억원, 순이익 66억원을 달성했다. 플래리스, 게보린 등 주력품목들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 성장을 이끌어 냈고, 효과적인 비용관리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뤘다는 분석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408억원의 매출로 전년동기 대비 9.5% 성장했고 영업이익 65억원, 순이익 5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모두 두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순환기계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고 실로스탄CR 등 개량신약도 해외수출로 실적이 늘고 있다.
한편 제약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사들이 외형 성장을 이루기 위해 과거처럼 한정된 사업분야만 고집하지 않고 경영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제약사별로 그동안 구축된 R&D 경쟁력으로 신약과 신약후보물질을 개발·발굴해 향후 국내외 시장에서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한편 의약품 이외에 화장품 및 에스테틱,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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