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10여 명의 연자들의 발표와 열띤 토론이 있었지만 침연구의 문제점을 해결하지는 못했다. 학술대회에 참가했던 저자는 모든 연자들의 발표가 끝나면 질의응답을 했다. 침연구를 위한 기본의 참고 문헌이 무엇이냐를 물었을 때는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없었다. 내경에 언급된 ‘미세한 침을 일정한 부위인 침자리(경혈)을 일정한 경로(경락) 위에 찾아서 혈류의 조절과 에너지의 조절(기로 표현)하는 것은 불균형화된 상태를 균형의 상태로 돌리는 것’이라고 첨가 발언을 했을 때 많은 이들이 의아해 했다. 지금까지 해 온 침연구의 근거가 뚜렷하지 않았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기능성자기공명영상으로 기전을 밝히려 했지만 미흡함이 많았다. 세계보건기구에서 많은 질환이 침으로 도움을 받는다고 보고했지만 막상 진단의 문제에 있어선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 많은 이들이 중국침의 진단을 바탕으로 한다고 하지만 중국침의 진단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밝히라고 하면 사진(四診) 이라고 하지만 그 자체가 표준화돼 있지 않다는 것을 지적했다. 안구를 관찰하고, 혀, 얼굴을 관찰하고 맥진을 한다고 하지만 그 자체가 표준화 돼 있는가를 물었을 때 명확한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다. |
||||||
결국 진단의 표준화가 되지 않은 자료를 바탕으로 효율을 논한다는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을 지적했다. 많은 이들이 침에 관심이 있어 오랜 기간을 많은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고 배움에도 불구하고 임상에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음은 과학적으로 침을 연구하지 않은 이들의 책임이 중함을 지적했다. 오래 전의 뜻 글자로 적혀 있는 문헌을 현대 과학용어로 해석하지 못해 의미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행하는 침연구는 시간과 경제적 낭비가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하버드대의 헬렌교수는 연결조직(connective tissue)과 침의 관계에 대한 발표를 했는데, 침을 찌르는 부위가 연결조직이겠지만 그것이 침과 관련돼 있다는 근거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 지를 지적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휴식 시간에 많은 참가자들이 저자에게 찾아와 왜 침을 사용하는 것이 어려운지를 물었다. 저자가 발표한 포스터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러한 문제들을 풀 수 있는 근거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침은 이론이 정립돼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표준화된 진단법과 표준화된 치료법을 사용하지 않으면 침의 효능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질문을 듣고난 후 많은 이들이 저자에게 관심이 있기에 침의 역할, 진단방법, 치료방법, 연구방법에 대해 설명하니 듣는 이와 보는 이들이 고려수지침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특히 의사인 프랭크씨(Dr. Frank Yurasek, PhD (China), MSOM, MA, Lac)는 1985년 고려수지침을 배워 기본 단계의 치료법을 이용한다고 하면서 기감요법과 염파요법의 시술을 보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시카고에서 강의와 연수회, 워크숍을 개최하고 싶다고 했다. 침연구에 진짜침, 가짜침, 위약효과에 관해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기감요법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진짜침과 가짜침의 구분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침자리의 특이성에 대한 논란도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또 침연구를 위해 많은 비용을 감내하는 fMRI의 연구는 방향 설정이 잘못돼 있다는 것도 지적했다. 하버드대학병원의 방사선과 Bruce Rosen 교수팀과 한국한의학연구원이 협동해 요통에 대한 연구를 기능자기공명을 이용한 영상으로 하겠다고 계획은 세웠지만 아직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요통의 원인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진단기준도 없이 무작정으로 연구를 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이란 점도 지적했다. 침자리에 대한 의문도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관련된 장부를 파악한다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침연구는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현대의학의 영역에 침이 접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2편의 포스터로 발표된 것으로 질병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정확한 위치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고려수지요법의 상응요법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상응요법의 의미를 강조했다. 오랫동안 지적한 일이지만 상응부위의 개념만 활용해도 침의 영역은 넓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했다. 서양의학 역시 상응개념을 넘지는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구의 10%정도 되는 두통의 진단에 상응부위를 이용해서 진단하는 과정을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포스터를 살펴 보았다. 두통의 위치는 환자의 말에만 의존해서는 정확한 부위를 정할 수 없다. 상응점을 이용해 병변부위를 정확히 맞춰도 많은 치료의 효율을 올릴 수가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동양에서 사용하는 경혈과 경락보다는 고려수지요법의 기혈과 기맥의 정확성, 기혈과 기맥을 바탕으로 새로 제시된 금경혈과 금경맥의 우수성을 설명하면서 침의 이론, 침의 역할, 진단의 문제점, 치료의 문제점과 연구의 문제점들을 알아 보기 쉽게 도표로 설명하고, 서금요법과 금경요법의 판단기준을 대뇌혈류의 변화로 입증된다고 이해하고는 모두 놀라워했다. 침을 과학적으로 연구하지 않으면 돼지우리에 던져진 진주로 남을 것이기에 모두 열린 마음로 침연구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침구연구의 허상을 여실히 들어냄을 실감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다음호에 계속> |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