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스카이랩스와 우주의학 실증 협력… 우주 생명과학 인프라 수요 선제 확보

혈압계 우주 모의 환경서 기술 검증… 카나브 노하우 기반 심혈관 데이터 플랫폼 구축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보령 본사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서 임동주 보령 전략사업본부장(왼쪽)과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가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주 생명과학 분야 선제적 투자를 이어온 보령이 해외 기관에 이어 국내 메디컬 디바이스 기업까지 우주 연구 인프라의 실질적 고객으로 끌어들이며 사업화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보령(대표이사 김정균)은 링 타입 메디컬 디바이스 전문기업 스카이랩스(대표이사 이병환)와 우주인 생체신호 모니터링 솔루션 개발 및 우주의학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DLR(독일우주청)과의 협력에 이은 이번 협약으로 보령은 우주 환경 실증 인프라 구축 완성을 앞두고 국내외 연구 수요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스카이랩스의 커프리스 반지형 혈압계 등 웨어러블 생체신호 모니터링 장비를 보령의 우주 환경 모의 실험실 및 우주 인프라에 적용해 기술 실효성을 검증한다. 아울러 '휴먼스 인 스페이스(HIS)' 챌린지 연구 데이터를 스카이랩스의 AI 의료 데이터 플랫폼과 연계하는 후속 협력도 추진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보령이 고혈압 국산 신약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 개발을 통해 축적한 심혈관 치료 분야의 노하우를 우주 연구 영역으로 확장한 첫 사례다. 미세중력 환경에서 발생하는 체액 이동과 심혈관계 변화를 정밀 모니터링해 우주인 건강 관리와 지상 심혈관 질환 연구에 동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보령은 그간 미국 액시엄스페이스 및 인튜이티브머신스 투자, 합작법인 '브랙스스페이스(BRAX Space)' 설립을 통해 국내 우주 연구 인프라 독점 권한을 확보해 왔다. 이번 협력은 단순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자를 넘어 국내 헬스케어 기업의 시제품을 직접 우주 인프라에서 실증하는 구체적 사업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임동주 보령 전략사업본부장은 "글로벌 우주 생명과학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보령의 인프라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발판 삼아 우주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 기존 선행 연구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제 우주 환경에서의 실증을 추진하고, 우주에서 확보한 생체 데이터가 다시 지상의 심혈관 질환 연구와 건강 관리에 활용될 수 있도록 의료 데이터 생산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유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