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을 오래 앓고 있는 환자 중 발끝이 찌릿찌릿 저리거나 화끈거림, 혹은 양말을 겹쳐 신은 듯 발바닥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을 경험하는 이들이 많다. 이러한 발 저림과 감각 이상은 단순한 혈액순환 장애가 아니라, 당뇨병의 대표적 합병증인 '당뇨병성 신경병증'이자 심각한 발 궤양과 괴사로 이어지는 '당뇨발(당뇨병성 족부변성)'의 초기 경고 신호다.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전신의 미세혈관이 손상되고 신경세포로 가는 영양 공급이 차단된다. 이로 인해 가장 멀리 위치한 발끝의 말초신경부터 변형이 일어나 통증, 저림, 감각 저하가 나타난다. 문제는 감각 신경이 마비되면서 발에 상처가 생기거나 물집이 잡혀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말초혈관 질환이 동반돼 혈류 공급마저 원활하지 않게 되면, 작은 상처나 굳은살 하나가 균 감염을 거쳐 급격히 궤양과 괴사로 악화되는 '당뇨발'로 진행하게 된다.
원더풀의원 김우중 원장은 "당뇨병 환자에게 발생하는 발 저림과 감각 이상은 족부 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단계다. 상처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저림이나 감각 저하가 시작된 초기에 정밀 혈관 및 신경 검사를 통해 합병증 진행을 선제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관에서는 이를 대처하기 위한 여러 검사를 진행한다. 먼저, 말초 동맥 질환과 조직 산소도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말초혈류 검사(ABI/TBI/CAVI)와 경피적 산소분압 측정(TcPO2), 동맥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정밀 진단을 통해 막히거나 좁아진 하발 부위 동맥혈관과 신경 손상 정도를 정확히 평가한다.
김우중 원장은 "혈관 협착이나 폐색이 확인될 경우 실시간 영상 장비(C-arm)를 활용한 동맥풍선혈관확장술(혈관개통술)을 시행한다. 좁아진 동맥 혈관 내에 미세 도관을 삽입해 풍선으로 확장함으로써 하반신 및 발끝으로 가는 혈류를 원활하게 복원한다. 이와 함께 조직 내 산소 농도를 높여 손상된 혈관과 신경의 재생을 돕고 감염 위험을 낮추는 고압산소치료(HBOT)를 병행한다. 또한 전문 의료진의 개별 맞춤 창상소독 및 드레싱, 족부 하중을 분산시키는 맞춤 감압 치료(스플린트 및 맞춤 신발)를 통해 2차 감염과 궤양 진행을 예방한다"고 전했다.
이어 "당뇨발은 조기에 말초 혈류 상태를 점검하고 신경 손상 진행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 저림이나 무감각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흉부외과 전문 병원을 찾아 정밀 혈관 검사 아래 적절한 맞춤 치료와 족부 관리 프로그램을 시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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