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철을 맞아 산행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평소보다 오래 걷거나 가파른 길을 오르내린 뒤 무릎이 욱신거리면 근육통이나 퇴행성 관절염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넘어지거나 부딪힌 일이 없는데도 무릎 통증이 갑자기 나타나고, 서거나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닌 '연골하 부전골절'일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
연골하 부전골절은 무릎 관절면 바로 아래에 있는 뼈에 발생하는 골절이다. 뚜렷한 외상 없이도 생길 수 있으며, 뼈가 약해져 있거나 무릎 관절의 충격을 흡수하는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된 경우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중년 이후에 주로 나타나지만, 퇴행성 관절염 등 다른 무릎 질환도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무릎 통증이다. 특히 체중이 실리는 순간 통증이 심해지고, 무릎의 특정 부위를 눌렀을 때 압통이 나타날 수 있다. 부종이나 열감이 동반되기도 하며, 골절이 진행되면 쉬는 중이나 밤에도 통증이 이어질 수 있다.
산행 후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면 무릎에 부담을 주는 활동을 줄이고 상태를 살펴야 한다. 통증을 참고 계속 걷거나 운동을 이어가면 골절 부위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진단 과정에서는 영상검사가 중요하다. 초기에는 X선 검사에서 골절이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을 수 있다. X선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골절이 의심된다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뼈 내부의 변화와 손상 범위를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골절의 범위와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체중 부하를 줄이고 활동량을 조절하는 등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낮추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 등을 병행하며 경과를 관찰한다. 반면 골절이 진행돼 관절면 아래 뼈가 함몰된 경우에는 손상 정도와 관절 상태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검토할 수 있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인공관절센터 박영식 진료부장은 "연골하 부전골절은 일반적인 근육통이나 관절 통증으로 오인하기 쉽고, 초기 X선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산행 후 무릎 통증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걷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 진료를 통해 통증의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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