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바꾸는 AI 에이전트…비트컴퓨터, 키메스 부산서 공개

음성 기반 SOAP 기록·맞춤형 AI 에이전트 탑재…클라우드 백업·자동심사도 강화

비트컴퓨터 클라우드 EMR '비트플러스'에 탑재된 AI 진료 에이전트 'BITMate AI'

의료진이 환자와 대화하면서 진료 기록과 처방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이 공개된다. 진료 후 기록을 입력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환자 정보 확인부터 대화 인식, 기록 생성, 처방 연계까지 진료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비트컴퓨터(대표 조현정·전진옥)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KIMES BUSAN 2026'에 참가해 AI 진료 에이전트 'BITMate AI(비트메이트 AI)'를 중심으로 의원급·병원급 의료정보 솔루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BITMate AI는 전시 출품 솔루션에 공통 탑재된다. 의원급부터 병원급까지 의료기관 규모와 관계없이 AI 기반 진료환경을 활용할 수 있도록 EMR의 기능을 기록 관리에서 진료 지원과 업무 연계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내원요약·보이스차팅·맞춤형 AI 에이전트 탑재

BITMate AI의 주요 기능은 내원요약, 보이스차팅, 나만의 AI 에이전트 등 세 가지다.

내원요약은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오기 전 최근 내원 기록을 AI가 자동으로 요약해 의료진에게 제공한다. 보이스차팅은 진료 중 의사와 환자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전사하고, 주관적 정보와 객관적 소견, 평가, 계획을 담는 SOAP 형식의 진료 기록 초안을 생성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발화 내용은 평균 0.3초 이내에 화면에 반영되며, 0.16초 간격으로 갱신된다. 음성 키워드를 활용한 세트처방 검색도 한 화면에서 처리할 수 있어 진료와 기록, 처방 업무의 연속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의료진이 AI의 기록 방식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나만의 AI 에이전트' 기능을 통해 내원요약과 SOAP 기록에 사용할 형식을 선택하거나 프롬프트를 작성해 개인별 진료 방식과 기록 선호를 반영할 수 있다.

비트컴퓨터는 의료진이 직접 프롬프트를 설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개방한 점을 차별화 요소로 제시했다. 정해진 형식에 의료진이 맞추는 대신 AI가 의료진의 업무 방식에 맞춰 진료를 지원하는 환경을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BITMate AI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개발 중인 한국 의료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초기 버전이 탑재됐다. 회사는 AI 처리를 국내 인프라에서 수행해 환자 정보의 국외 이전에 따른 우려를 줄였다고 밝혔다.

EMR 백업부터 병원 자동심사까지…AI 플랫폼 확장

비트컴퓨터는 BITMate AI와 함께 의원급 EMR인 U차트·A차트·비트플러스도 선보인다. 각 솔루션의 진료과별 특성과 현장 활용 경험을 바탕으로 AI 진료 지원 기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로컬 서버를 운영하는 의원을 위한 'EMR 클라우드 백업 서비스'도 전시한다. 진료 데이터를 매일 AES-256 방식으로 암호화해 클라우드에 자동 전송하고, 전용 사이트에서 백업 이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서버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진료 기록을 보호할 수 있도록 데이터 보관 체계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병원급 솔루션으로는 입원·외래·원무·검사·수술 등 병원 업무 전반을 통합 관리하는 HIS와 외래자동심사 기능을 소개한다.

외래자동심사는 보험 청구 전 상병 입력과 주석 작성, 처방·검사 결과 대조 등 심사 담당자가 건별로 수행하던 업무를 시스템이 자동 처리하도록 지원한다. 회사 측은 전체 심사 건수의 80%를 담당자의 검토 없이 자동 완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 완료된 건은 'Medigent'가 2차 점검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검토 체계를 보완했다.

클라우드 기반 통합 의료정보 서비스 '클레머(CLEMR)'도 출품한다. 클레머는 2주기 EMR 시스템 인증을 획득한 솔루션으로, 병원급 의료정보 시스템의 클라우드 활용을 지원한다.

전진옥 비트컴퓨터 대표는 "BITMate AI는 단순히 음성을 텍스트로 바꾸는 기능이 아니라 EMR 안에서 의료진의 진료 흐름을 이해하고 기록과 처방 업무를 함께 이어주는 AI 진료 에이전트"라며 "의료진이 키보드 대신 환자를 바라보며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나만의 AI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의약품 정보 AI 'Druginfo AI' 등 비트컴퓨터의 AI 플랫폼 전체를 하나로 연결하고, 외래자동심사와 EMR 클라우드 백업 서비스까지 더해 진료부터 심사, 데이터 보호까지 의료기관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