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 때문에 전립선비대증 치료 어렵다면 '홀렙 수술' 고려

골드만비뇨의학과 인천점 이창기 원장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 남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비뇨기 질환이다.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할 경우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소변을 본 뒤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자주 화장실을 찾는 빈뇨, 밤에 잠에서 깨 소변을 보는 야간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초기에는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이 진행돼 반복적인 요폐가 발생하거나 소변줄을 장기간 유지해야 할 정도로 배뇨장애가 심해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문제는 심방세동이나 심혈관질환 등으로 항응고제, 항혈소판제와 같은 항혈전제를 복용 중인 전립선비대증 환자다. 이러한 약물은 혈전 생성을 억제해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수술 과정에서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게 문제다. 그렇다고 해 환자가 임의로 약을 중단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항혈전제를 복용하는 전립선비대증 환자 가운데 출혈에 대한 부담으로 수술을 미루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환자의 전신 상태 및 약물 복용 여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레이저를 이용한 홀뮴레이저 전립선 적출술(HoLEP·홀렙)을 치료 방법 중 하나로 고려할 수 있다.

골드만비뇨의학과 인천점 이창기 원장은 "홀렙은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조금씩 잘라내는 방식과 차이가 있다. 즉, 전립선 피막과 비대해진 조직 사이에 존재하는 해부학적 경계를 찾아 비대 조직을 분리한 뒤 제거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전립선의 정상적인 외곽 구조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요도를 압박하고 있는 비대 조직을 안쪽에서 분리, 제거하는 원리다. 이 과정에서 홀뮴레이저를 이용해 조직을 분리하는 동시에 혈관을 지혈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수술 중 출혈 부위를 비교적 정밀하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어 수술 시야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TURP)은 비대 조직을 조금씩 절제하는 과정에서 혈관이 노출될 수 있다. 반면 홀렙은 전립선의 해부학적 층을 따라 조직을 분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출혈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출혈 위험이 높거나 항혈전제 중단에 신중해야 하는 환자에게 레이저 기반 전립선 수술이 하나의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이라고 해서 모든 환자가 동일한 방법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복용 중인 약물 종류와 복용 목적, 약물 중단 가능 여부를 비롯해 심장과 폐 기능, 전립선 크기, 배뇨 상태 등을 모두 확인해야 한다.

마취 방법 역시 환자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항응고 효과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척추 부위에 바늘을 삽입하는 하반신 마취의 출혈 위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에 따라 약물 중단이 어렵거나 환자의 건강 상태상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신마취를 선택할 수 있다.

전립선 크기 역시 중요한 요소다. 전립선이 매우 크거나 제거해야 하는 조직의 양이 많을수록 수술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 특히 홀렙은 전립선 피막과 비대 조직 사이의 정확한 해부학적 층을 찾고 이를 따라 조직을 분리하는 술기가 중요한 만큼 집도의 경험 및 숙련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창기 원장은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전립선비대증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약물과 심혈관계 상태, 전립선 크기와 배뇨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출혈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