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부터 대장내시경?"…젊어도 놓치면 안 되는 소화기암 신호

가족력·혈변·배변 습관 변화·체중 감소 등 위험요인 살펴야

서울아산속내과의원 김용길 대표원장

위암과 대장암은 중장년층에서 비교적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젊은 연령에서도 암이 발견되는 사례가 있는 만큼 '나이가 젊다'는 이유만으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와 다른 소화기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연령만을 기준으로 검사를 미루기보다 현재 상태와 위험요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위암과 대장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거나 일상에서 흔히 겪는 소화기 불편감과 비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위암에서는 속쓰림이나 명치 부위 불편감, 식욕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장암의 경우에는 혈변, 복통, 배변 습관 변화, 잔변감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원인을 설명하기 어려운 빈혈이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이 지속되면서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거나 피로감이 계속되는 경우에도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러한 증상만으로 암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 위염이나 과민성장증후군, 치질 등에서도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상의 유무뿐 아니라 지속 기간과 변화 양상, 다른 증상의 동반 여부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서울아산속내과의원 김용길 대표원장은 "40대는 스스로 아직 젊다고 생각해 위·대장 검사를 미루는 경우가 있지만 가족력이 있거나 지속적인 복통, 배변 습관의 변화, 설명하기 어려운 체중 감소, 혈변 등이 나타난다면 연령만을 기준으로 검사를 미루기보다는 현재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 시기를 결정할 때는 연령뿐 아니라 개인별 위험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위암의 위험요인으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짠 음식 섭취, 흡연 등이 알려져 있다. 대장암은 가족력, 비만, 신체활동 부족, 가공육이나 붉은 고기의 과도한 섭취 등이 관련 요인으로 거론된다.

과거 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나 선종 등의 이상 소견이 발견됐거나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추적검사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일반적인 검진 기준과 별개로 보다 이른 시기부터 대장내시경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증상이 없는 모든 40대에게 대장내시경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가족력과 기존 질환, 과거 검사 결과, 현재 증상 등을 종합해 검사 필요성과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은 각각 위와 대장 점막을 직접 관찰해 염증, 궤양, 용종, 종양성 병변 등을 확인하는 검사다. 대장내시경 중 용종이 발견되면 크기와 형태, 위치 등에 따라 제거하거나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특히 일부 용종은 추후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 발견 당시 적절한 평가와 관리가 중요하다.

김 대표원장은 "소화기암은 증상이 뚜렷해진 이후에만 검사를 고려하기보다 연령과 가족력, 기존 질환, 이전 검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적절한 검사 시기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와 다른 소화기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일시적인 장 문제로 생각하기보다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