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후에도 남은 통증, 그냥 넘기면 안돼…"관절 질환 신호 살펴야"

무릎·허리·어깨·발목 통증, 회복 양상과 동반 증상으로 근육통과 구분해야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뒤에도 무릎이나 허리, 어깨, 발목 등에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장거리 이동과 물놀이, 등산, 캠핑, 레저스포츠 등 평소보다 많은 활동으로 근육과 관절에 갑작스럽게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통증은 휴식과 활동량 조절을 통해 점차 호전되지만,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거나 부종, 저림, 근력 저하, 관절 잠김, 불안정감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닌 관절이나 척추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오승목 원장은 "단순 근육통은 대개 넓은 부위가 뻐근하고 움직일 때 당기는 양상으로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된다"며 "일반적으로 근육통은 가만히 있을 때는 아프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관절통은 움직이지 않을 때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2~3일 지나도 줄지 않는 통증, 질환 여부 확인해야

등산이나 캠핑, 수영 등으로 평소보다 몸을 많이 사용하면 근섬유에 미세한 손상이 생기면서 지연성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통 활동 후 6~12시간 사이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해 48~72시간에 가장 심해지고, 이후 서서히 호전돼 대개 일주일 이내에 회복된다.

따라서 휴가 후 통증이 발생했다면 며칠간 활동량을 줄이면서 통증이 점차 감소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반대로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줄지 않거나 특정 자세나 동작에서 반복적으로 악화된다면 인대, 연골, 힘줄 또는 신경 손상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부종이나 관절 잠김, 불안정감, 저림,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등이 동반되거나 통증이 2주 이상 뚜렷한 호전 없이 지속된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무릎은 부종과 잠김, 불안정감이 대표적인 이상 신호다. 휴가 중 수상스포츠나 산행 등을 하다 무릎을 다친 뒤 무릎이 붓거나 걸을 때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들고,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는다면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무릎에 힘이 빠지거나 반복적으로 꺾이는 느낌이 있다면 십자인대 등 인대 손상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

연골판이 손상되면 관절 사이에 걸리면서 움직임을 방해할 수 있고, 손상 부위의 염증으로 관절액이 증가해 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허리 통증에 다리 저림 동반되면 척추질환 가능성

휴가 후 요통은 장거리 운전이나 이동 과정에서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거나 무거운 여행가방을 들면서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에 부담이 증가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 근육성 요통이라면 통증이 주로 허리 주변에 머물고 넓은 부위가 뻐근한 양상을 보인다. 무리한 활동을 줄이고 가볍게 움직이거나 온찜질을 하면 수일에 걸쳐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통증이 엉덩이에서 종아리와 발까지 한쪽 다리를 따라 뻗어나가거나 저림, 감각 이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 근육통보다 추간판탈출증이나 척추협착증 등에 따른 신경 자극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어깨는 '야간통', 발목은 '휘청거림' 주의

어깨 통증 역시 단순한 근육 뭉침인지 회전근개 손상인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어깨 근육 긴장은 주로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스트레칭이나 휴식을 통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회전근개에 문제가 생기면 누워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야간통이 나타나거나 팔을 특정 각도로 들어 올릴 때 통증과 걸리는 느낌이 반복될 수 있다.

특히 수영이나 수상레포츠처럼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활동 이후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정형외과 진료를 통해 회전근개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발목 염좌도 휴가철 흔하게 발생하는 부상이다. 발목을 삐끗한 뒤 통증이 줄었다고 치료를 미루기 쉽지만, 초기 손상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복적으로 발목을 삐거나 체중을 싣고 걷기 어렵고, 발목 바깥쪽의 부기와 압통이 지속된다면 인대 손상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평지를 걷다가도 발목이 꺾이거나 휘청거리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발목 불안정성을 의심할 수 있다.

오승목 원장은 "관절을 움직일 때 기계적으로 걸리는 느낌이 들거나 구부렸다 펼 때 소리가 나고 불안정한 느낌이 있다면 관절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휴가 후 근골격계 통증이 생겼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호전되는지, 관절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신경 증상이나 부종·불안정감이 동반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움직이지 않기보다는 초기에는 충분히 휴식하면서 몸의 회복 양상을 관찰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이상 신호가 나타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아름 기자